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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석탄 공급 안 돼 발전소 가동 위태”…곳곳 화물 파업 장기화 우려

등록 2022-06-10 16:05수정 2022-06-14 18:04

화물연대 파업에 화학·자동차·건설 등 생산 차질
화학 “수출품 반출 어려워 공장내 저장 공간 없어”
자동차 “직원들이 완성차 항구까지 운전해 선적”
건설사 “레미콘 공급에 차질 빚어 다른 공정 대체”
반도체는 “아직 영향 없어… 장기화될 경우 차질”
지난 8일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직원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고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려워지자 기아자동차는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아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기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직원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고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려워지자 기아자동차는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아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기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계속되면서 일부 산업 현장에서는 운송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생산에 큰 차질이 있다고 호소했다.

한 화학업종 회사는 10일 생산품을 항구로 출하하는 데 어려움을 빚는데다 공장 안에 이를 저장할 마땅한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화학회사 관계자는 “울산항과 광양항으로 컨테이너 반입·반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음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수출품을 저장할 공간이 없어 공장 가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탄 연료도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열병합발전소 역시 가동 중단 직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아 광주공장 직원들은 완성차를 개별 탁송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이 자체 차량으로 부품을 납품하면서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돼 하루 2천여대씩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수출용 완성차들을 목포항으로 실어 나르던 카캐리어(108대)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카캐리어 운행은 대부분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아 광주공장은 공장 안에 쌓인 4천~5천여대의 완성차 물량을 평동 출하장으로 옮기고 있다. 공장 안에 완성차 물량이 쌓이면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기아 광주공장 관계자는 “지난 8일과 9일 사무직 직원들이 평동산업단지 안에 있는 내수용 차 출하장으로 완성차 한 대씩을 몰고 가는 방식으로 모두 600여대와 1000여대씩을 옮겼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 입구에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화물트럭으로 물류 이송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 입구에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화물트럭으로 물류 이송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멘트 업계는 재고가 바닥 나 전국 레미콘 공장 상당수가 가동을 중단했고, 이에 따라 수도권 주요 건설 현장에서 공사 진척에 차질이 예상됐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의 레미콘 공장 1085곳 가운데 60%가량이 시멘트 재고 소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수도권의 최대 레미콘 공급사 중 하나인 삼표산업은 전날 서울 성수동과 풍납동 등 수도권 공장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이후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의 5∼10% 선으로 줄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건설 현장에 레미콘 입고가 안 돼 다른 대체 공정으로 돌렸다”며 “장기화될 경우 건설비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이천·청주공장의 기존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외에 다른 업체 1곳과 물류 계약을 맺었다. 화물연대 소속인 수양물류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제품 출고율이 평시의 38% 수준으로 떨어지자 다른 물류업체를 고용한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새 물류회사 소속 화물차주들은 전날부터 이천공장 제품 운송 작업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아직 물류 차질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화 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영향은 없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 관계자도 “물류 차질이 3주 이상 길어지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대체 운송 수단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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