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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한전 2분기 적자 최소 5조원…전기료 인상 논의 거세질 듯

등록 2022-08-11 10:46수정 2022-08-11 11:15

수입 천연가스 가격 급등…적자 누적 심화
요금 꾸준히 올려야 하지만 규정상 다 올려
규정 바꿔 인상할 수 있지만 물가 등 고민
“내년 상반기까지 한전 적자 지속” 전망
전기요금 계량기. 연합뉴스
전기요금 계량기. 연합뉴스

4분기에는 전기요금이 어떻게 될까?

지난 1분기에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한국전력이 2분기에도 5조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는 9월 말 결정되는 4분기 전기요금이 주목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전의 2분기 영업적자 전망치는 5조3712억원이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1분기 영업적자 7조8천억원보다는 작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 5조8601억원에 버금간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한전 영업적자가 3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전의 영업적자 누적은 전력시장 구조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전력 구매 비용은 크게 뛰었지만, 전기요금은 그만큼 올려받지 못해서다. 한전이 발전업체들로부터 전력을 살 때 적용하는 도매가인 계통한계가격(SMP)은 올 초 ㎾h(킬로와트시)당 154.42원에서 4월 202.11원으로 높아졌다. 7월에는 151.85원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4월 76.35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한전이 소비자들에게 전력을 판매하는 단가는 4월에 오른 기준연료비(4.9원/㎾h)와 기후환경요금(2.0원/㎾h)을 포함해도 122원가량이다. 1㎾h를 팔 때마다 수십원씨 손실이 쌓이는 구조이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은 “2023년 상반기까지 한전은 영업적자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장기계약으로 들어오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은 4~6개월 시차를 두고 연료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말까지 화석연료 가격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고 밝혔다.

한전과 에너지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4분기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3분기 때 한 해 최대 가능한 인상폭인 1㎾h당 5원을 올렸지만, 정부가 전기공급 약관 규정을 변경할 경우 추가 인상은 가능하다. 하지만 고물가, 경기 침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앞세운 정부의 반대를 넘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6~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이어 6%대를 기록했다.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은 “급등한 연료비 단가를 조금씩 요금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정부로서는 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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