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페트병들. 화학적 재활용의 경우 색깔, 오염도, 재질, 크기 등과 상관없이 원료화가 가능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롯데케미칼이 2024년으로 예정된 울산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가동에 앞서 ‘화학적 재활용을 거친 플라스틱 페트’를 시험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울산2공장 페트(PET) 설비 개조와 시아르페트(C-rPET)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20일 동안 4200톤 규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에는 기계적·화학적 방식이 있다. 기계적 방식은 플라스틱을 잘게 쪼개 원료화한 뒤 재사용하는 것이다. 재사용이 반복될수록 이물질이 섞이며 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에 열이나 압력을 가해 새로운 원료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주로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방법 가운데 하나인 시아르페트는 버려진 페트병 등을 수거해 화학적으로 분해한 뒤 기존 페트와 동일한 품질의 페트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 울산2공장 안에 폐페트 화학적 분해 설비와 연산 11만t 규모의 씨아르페트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2030년까지 울산 페트공장 전체를 연산 34만t 규모의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수거업체들과 손잡고 폐플라스틱 수거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시와 인천시 등과 협약 체결해 폐플라스틱 수거 체제를 구축 중이고, 폐기물 처리 업체 지이테크놀러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 4만톤의 플레이크를 공급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화학적 재활용은 분류작업 없이 모든 플라스틱을 기계에 넣어 원료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의 크기나 오염도, 재질과 상관없이 다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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