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은 석유화학, 시멘트와 더불어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꼽힌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모습. 현대제철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열린 국가연구개발 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탄소중립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이 총 사업비 9352억원(국비 6947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철강 2097억원, 석유화학 1858억원, 시멘트 2826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 2571억원 규모이다. 탄소 중립 기술개발 사업은 산업구조를 탈탄소 친환경 구조로 바꿔나가려는 목적을 띠고 있으며,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30년으로 잡혀 있다.
이번 예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시급한 업종의 공정 내 배출 저감 기술 중 개발하기 어렵고 성공할 경우 파급 효과가 커 정부 지원 필요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뽑았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철강(2018년 1억t), 석유화학(4700만t) 등 4대 업종의 탄소 배출량은 국가 산업부문 전체 배출량(2억6천만t)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예타는 산업부문 탄소 중립 기술개발의 첫 번째 대형 예타사업으로 우리 산업을 친환경 구조로 전환하는 마중물 투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강 업종에선 고로·전로 공정에 투입되는 탄소계 연료·원료를 무탄소 연료·원료와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연료·원료형 제선기술 개발에 399억원, 철스크랩을 다량 투입할 수 있는 2차 연소 기반 하이퍼 전로 기술 개발에 917억원,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전기로 공정기술 개발에 512억원을 투입한다. 또 고로 공정을 수소환원 제철로 완전히 대체하는 기술개발을 위해 내년에 269억원을 들이는 설계에 착수하고, 설계 완료 시점에 사업 적정성 검토를 통해 후속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업종에선 나프타 열분해 공정 혁신기술(524억원), 석유화학 부생가스 메탄 전환기술(1334억원)을 개발할 예정이다. 시멘트 업종에서 개발할 기술은 혼합재 함량 증대 및 혼합 시멘트 확대 적용기술(1389억원), 유연탄 감소·폐합성수지 사용량 증대 기술(1437억원) 등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에선 식각·증착·세정용 공정 가스를 저온난화 가스로 대체하는 공정 가스 대체기술(2351억원) 및 이를 최적 적용하기 위한 공정 효율화 기술(220억원)을 개발한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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