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일에서 소비된 전력의 절반 이상이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전체 전력 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는 약 5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예비 조사 결과를 18일(현지시각) 독일 연방 에너지·물 산업 협회(BDEW)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태양에너지·수소 연구 센터와 함께 발표했다. 전체 전력 소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포인트 늘어났다. 한 해를 기준으로 할 때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도 최초다.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이 특히 높았던 시기는 지난 7월(59%), 5월(57%), 11월(55%)이다. 6월에는 태양광 패널이 생산해 낸 전력이 98억킬로와트시(㎾h)에 달해 신기록을 썼다. 육상 풍력 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은 연간 1135억킬로와트시로 역시 새 기록을 달성했다.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뒤 이어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탓에 최악의 에너지 위기 상황을 맞았다. 에너지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재생에너지 생산에 박차를 가했고 올해 그 양은 약 2670억㎾h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협회 케어스틴 안드레아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한때 많은 사람들이 재생에너지가 전력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고 믿었지만 오늘 우리는 기존 에너지원보다 재생에너지에서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100%라는 목표를 확고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