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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동맹 가입 안 한 OECD 국가는 4개국…“한국 합류해야”

등록 2023-12-08 11:33수정 2023-12-08 11:46

[인터뷰] 줄리아 스코룹스카 ‘탈석탄동맹’ 사무총장
영국 외교관 출신인 줄리아 스코룹스카 ‘탈석탄동맹’(PPCA)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겨레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두바이/기민도 key@hani.co.kr
영국 외교관 출신인 줄리아 스코룹스카 ‘탈석탄동맹’(PPCA)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겨레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두바이/기민도 key@hani.co.kr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내로 제한하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석탄의 80%를 소비하는 아시아의 탈석탄이 중요합니다. 아시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을 (탈석탄동맹) 회원으로 받고 싶습니다.”

줄리아 스코룹스카 ‘탈석탄동맹’(PPCA) 사무총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겨레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탈석탄동맹은 탄소 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신속히 퇴출하자며, 2017년 영국과 캐나다 주도로 결성한 조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030년까지, 나머지 국가들은 2040년까지 석탄 사용을 중단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중앙 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금융기관, 전력기업 등도 가입할 수 있는데, 현재 59개 중앙 정부를 비롯해 총 171개 정부·지방정부·금융기관 등이 가입해 있다.

스코룹스카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이 탈석탄동맹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로 네가지를 꼽았다.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1.5도 목표’를 지키고, 석탄발전이 시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과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탈석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못하면 경제적 리스크가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100% 청정에너지’로 만들어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늦어지는 탈석탄은) 경제적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분위기 속에 탈석탄동맹에 가입하는 나라들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석탄발전설비 용량이 전 세계 3위인 미국을 비롯한 7개국이 새롭게 탈석탄동맹에 합류한 데 이어, 대표적 ‘산유국’ 아랍에미리트 등 2개국도 그 뒤를 따랐다. 오이시디 38개 회원국 중 탈석탄동맹에 합류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호주), 터키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스코룹스카 총장은 “지금까지 오이시디(및 유럽연합에 속한 43개) 국가 84%가 탈석탄동맹에 가입했다”며 “2030년 전에 100%가 회원이 돼, 이들 국가가 석탄의 단계적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 한국이 탈석탄동맹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각자의 입장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얘기했다. 다만 그는 한국이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3배 확대-에너지 효율 2배 향상’ 서약에 동참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서약에는 신규 석탄발전소를 중단하고, 빠르게 에너지전환을 해야 한다는 점이 담겼다”고 짚었다. 15년 경력의 외교관 출신답게, 한국이 서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탈석탄동맹 가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스코룹스카 총장은 이번 당사국총회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신규 석탄 발전소 만들지 않기 △석탄발전소 조기폐쇄를 위한 경제적 지원을 돕기 △모든 오이시디 국가들의 ‘2030년 탈석탄’ 목표 선언 등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세가지 목표는 탈석탄동맹이 2030년까지 유지할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이 가입한다면 함께 협업해 (탈석탄을 위한) 난관을 헤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회원으로 영입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말미, 그가 웃으며 이 말을 반복했다.

두바이/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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