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저출생 문제 해결과 육아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복지 제도를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롯데는 먼저 ‘우리 아이 첫걸음 휴가’를 신설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직원은 입학 해당 월에 이틀 동안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존에 시행하던 ‘초등 입학 돌봄 휴가’의 사용 방법도 개선했다. 지금까지는 사흘 동안 개인 연차를 사용하면 회사가 이틀 동안 돌봄 휴가를 추가로 줬지만, 앞으로는 개인 연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이틀간의 돌봄 휴가를 일 단위로 쓸 수 있다.
기혼 직원을 대상으로 한 난임 지원도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결혼 뒤 5년 동안 아이가 없는 경우 난임 시술비를 지원했지만, 내년부터는 3년만 돼도 지원받을 수 있다. 난임 휴직도 신설했다. 또한 1박2일 태교여행을 지원하고, 첫째 아이 출산 때 주던 축하금 10만원을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임신한 아내를 둔 남성 직원에겐 ‘예비 아빠 태아 검진 휴가’도 유급으로 준다.
롯데백화점 쪽은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해 워킹맘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복지제도를 마련했다. 백화점 업종 특성상 여성 직원 비율이 60%를 훌쩍 넘어, 그룹사 가운데 여성 친화적 복지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는 2012년 여성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남성 의무 육아휴직제를 시행하는 등 임신, 출생, 육아 지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롯데백화점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모두 404명이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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