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열린 ‘생산조직 운영 관련 특별 노사합의’ 행사에서 동국제강 노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사장(가운데에서 오른쪽),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가운데에서 왼쪽).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사내하도급 노동자 1000여 명을 직접 고용한다. 국내 철강업계 첫 직접 고용 전환이다.
동국제강그룹은 6일 철강사업법인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각각 인천과 부산공장에서 생산조직 운영 관련 특별노사 합의식을 열고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사내하도급 노동자의 직접 고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두 회사는 내년 1월1일부로 특별 채용 절차를 거쳐 사내하도급 노동자 10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열연사업부는 동국제강으로, 냉연사업부는 동국씨엠으로 나눈 바 있다.
사내하도급 노동자를 직접 채용한 것은 철강업계에서는 처음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노사관계가 30년째 무분규인 회사라는 자부심이 있다. 자회사로 채용할 경우 노동자들의 처우나 복지가 차별이 있을 수 있어서 지난 7월 그룹이 인적분할한 이후 테스크포스팀(TFT)를 발족해서 직접 고용 절차 합의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케이지(KG)스틸이 사내하도급 노동자를 채용할때 자회사를 통한 고용 방식을 채택한 것과는 다른 셈이다.
동국제강·동국씨엠 노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철강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 생산 조직의 운영 선진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계에서 생산 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숙련 노동자 직접 고용을 통해 처우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부사장)는 “철강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생산 조직이 필수적”이라며 “원청과 협력사가 축적해 온 기술과 인적 자원 등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동국씨엠 부산공장에서 열린 ‘생산조직 운영 관련 특별 노사합의’ 행사에서 동국씨엠 노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 부사장(가운데에서 오른쪽), 박성균 동국씨엠 노조위원장(가운데에서 왼쪽). 동국제강그룹 제공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