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국내 공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국내 태양광 시장이 침체되면서 사업을 축소하기 위해서다. 반면 조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태양광 부품과 시설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등 국가적 지원에 나선 미국 시장에선 한화큐셀이 사업 규모를 계속 키우고 있다.
한화큐셀은 22일 국내 사업장인 충북 진천·음성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두 공장의 생산직 인원은 모두 1800여명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연수 1년 이상 직원이다. 퇴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쪽은 “국내 태양광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한 모듈 판매량 감소에 따른 대응으로, 시장 환경과 경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공장 가동률은 3분기 현재 82% 수준으로, 올 상반기 88%에서 6%포인트 줄었다. 특히 음성공장은 지난 3분기 중 일부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의 희망퇴직 실시는 창사 이후 처음이다. 업황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 공장 가동률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탓이다.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는 2020년 4.6GW(기가와트)에서 2021년 3.9GW, 2022년 3.4GW(업계 추정치)로 감소 추세다. 올해도 지난해 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시장이 주춤하고 중국산 저가 태양광 설비가 밀고 들어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은 큰 상태다.
한편 한화큐셀은 미국 현지 사업은 확대하고 있다. 미 조지아주에 미국 내 최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국내와 달리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란 게 회사 쪽 설명이다.
홍대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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