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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기업들,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 ‘직구’ 늘린다

등록 2023-11-26 19:16수정 2023-11-27 02:45

“태양광 발전 단가 떨어지고 전기요금 현실화 영향”
2021년 5월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 3공장 모습. 연합뉴스
2021년 5월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 3공장 모습. 연합뉴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 100% 사용(RE100) 목표 달성을 위해 발전 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기요금 현실화 흐름이 이어지며 직접 조달 가치가 커졌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계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케이(SK)그룹은 에스케이텔레콤·에스케이실트론 등 9개 계열사가 에스케이이앤에스(E&S)로부터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연 537GWh 직접 구매하기로 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로, 19만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현대자동차가 2025년까지 울산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가운데 64㎿(약 84GWh)를 태양광 재생에너지로 조달받기로 하는 내용의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을 현대건설과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에는 삼성전자가 평택산업단지 옥상 태양광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20년 동안 총 45㎿(약 59GWh) 구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지난 8월엔 엘지(LG)이노텍이 에스케이이앤에스와 20년 동안 연 10㎿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직접전력구매계약이란 전기 사용자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15~20년 장기 계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이다.

최근 기업들이 직접전력구매계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에 나서는 것은 알이100 달성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직접전력구매계약을 한 엘지이노텍(2030년 목표), 삼성전자(2050년), 현대차(2045년), 에스케이(2040년) 모두 알이100 가입 기업들이다. 영국 비영리기구 ‘클라이밋 그룹’이 추진하는 알이100 캠페인에는 26일 기준 전 세계에서 총 424개, 한국에선 35개 기업이 가입했다.

한국전력 적자 누적 문제가 불거지며 전기요금 인상이 이어다 보니, 기업 쪽에서 직접 구매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직접전력구매계약 제도 도입 당시만 해도 한전으로부터 공급받는 산업용 전기 요금보다 구매 가격이 비쌌다. 더욱이 독자적인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갖춘 기업이 드물어 비싼 사용료를 내고 한전 전력망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불거져 기업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한전이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번에 걸쳐 총 40.4원을 올리는 등 전기요금 인상률이 39.6%에 이르자, 기업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단가가 점점 떨어지고 한전의 전기요금은 현실화하면서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면서 출력제한 등 전력 계통 운영의 안정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계통 영향을 받지 않는 부지 내(on-site) 재생에너지 공급 방식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전력경영연구원·한국자원경제학회는 ‘2050 탄소중립에 따른 전력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석탄발전을 중단하고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을 유지할 경우, 2021∼2022년 전력 적용단가(㎾h당 110원)보다 2030년 실질가격은 35.09%, 2040년 실질가격은 42.81% 증가할 것으로 추계한 바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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