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엘지(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엘지 제공
엘지(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정철동 사장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급선무”라며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정 사장은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 메시지에서 “회사가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정기 인사에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엘지디스플레이의 ‘구원 투수’로 투입됐다. 그는 1984년 엘지반도체에 입사한 뒤 40여년간 디스플레이·화학·이노텍 등 부품·소재 쪽 계열사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꼽힌다. 정 사장은 2019년부터 엘지이노텍 대표를 맡아 소재·부품 사업을 키워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품질·가격·납기 등 기업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부터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현장에서 많은 소통을 하며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영속을 위해 고객 협업에 기반을 둔 차세대 기술 준비를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의 근간인 우수 인재들을 지키고 키워가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앞으로 임직원들이 엘지디스플레이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자신감있게 일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8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도 3분기까지 2조6419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1조984억원, 2분기 8815억원, 3분기 6621억원으로 줄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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