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포스코홀딩스 시이오(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 위원인 사외이사들이 경찰에 전원 입건된 가운데, 후추위가 예정된 시이오 후보 추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후추위는 “막중한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이 우리 후추위의 최우선 책임임을 인식”한다면서, 이른바 ‘롱리스트’를 18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17일 6차 회의를 열어 ‘외부 롱리스트’ 12명과 ‘내부 롱리스트’ 6명 등 모두 18명의 후보자 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확정된 18명에 대해 외부인사 5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에 자문을 의뢰했다. 자문단은 산업·법조·학계 등 분야별 전문인사로 구성됐다고 포스코홀딩스는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외부청탁 등 공정성의 문제 때문에 자문단은 비공개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후추위는 “자문단은 후추위와 독립해 후보들의 산업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안팎에선 내부 후보자로 현 경영진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롱리스트’에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부 후보자로는 권영수 전 엘지(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재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번 후추위 발표는 해외 이사회 논란이 불거졌지만 회장 선임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후추위는 해외 이사회 논란과 관련해 “위원 모두 엄중한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히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후추위는 오는 24일에 회의를 열어 10명 안팎의 숏리스트를 결정하고 1월 말까지 심층면접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약 5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