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난 중국 사랑한다”
“정부요청 거절 못해” 사드부지 제공 불가피성 강조
“중국은 조상 땅” 족보까지 거론하며 중국 달래기
“나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우리는 꼭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 이후 중국 사업이 큰 곤경에 처한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외신 인터뷰에서 족보까지 거론하며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
신 회장은 24일치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리 같은 민간기업에 땅을 포기하라고 하면 거부할 여지가 없다”며, 사드 부지 교환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쪽의 롯데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 놀랐다면서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신문은 신 회장이 자신은 중국을 사랑한다며 중국을 ‘조상들의 땅’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영산 신씨인데, 고려 중엽에 중국에서 건너와 벼슬을 한 신경이 시조다. 그는 이런 인연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1월에 사드 문제를 누그러뜨리려고 중국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최순실 게이트’로 출국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방문이 허용됐다면 긴장을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이제 해법이 없으니까 5월 대선에서 선출될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99곳 중 67곳이 영업중단을 당하는 등 중국의 사드 보복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