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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롯데, 위기 맞은 중국 사업에 3600억 증자·차입

등록 2017-03-24 19:28수정 2017-03-24 22:17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로 운전자금 확보 위해
신동빈 회장, 외신 인터뷰로 중국 달래기 나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 뒤 중국 당국의 압박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롯데마트가 4천억원 규모의 증자와 차입으로 운전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24일 해외 계열사인 롯데쇼핑홀딩스 홍콩 법인에 약 2300억원을 5월 중 출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 상하이 화둥 법인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에 약 1580억원의 담보를 제공해 은행에서 1300억원을 빌릴 수 있도록 조처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정지로 중국 지점들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어 상품 매입대금 등 운전자금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중국 내 점포 99곳 가운데 영업정지 처분과 매장 앞 시위로 문을 닫은 곳은 90곳에 이른다. 롯데마트는 90개 점포의 한 달 휴점으로 인한 매출 손실을 1161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업 중단으로 매출이 90% 감소한 상황에서도 ‘사업자(롯데마트) 잘못에 따른 영업정지의 경우 직원들에게 임금을 100% 지급해야 한다’는 현지 규정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운전자금 충당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치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족보’까지 거론하며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 신 회장은 “정부가 우리 같은 민간기업에 땅을 포기하라고 하면 거부할 여지가 없다”며, 사드 부지 교환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신 회장이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며 중국을 ‘조상들의 땅’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영산 신씨인데, 고려 중엽에 중국에서 건너와 벼슬을 한 신경이 시조다. 그는 이런 인연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기자, 윤영미 선임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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