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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최대전력수요 또 신기록…기업에 ‘수요감축 요청’ 왜 안하나

등록 2018-07-24 20:34수정 2018-07-25 07:56

24일 최대전력수요 9250만㎾
예비력도 ‘위기경보’ 일보직전
정부 “기업 부담” DR대책 안써
연합뉴스
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며 24일 최대 전력수요가 9248만㎾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력 예비력은 원전 약 7기 분량(709만㎾)으로 ‘정상’ 상태를 유지했지만, 공급 예비력 500만㎾ 아래 20분 이상 유지를 기준점으로 삼는 ‘위기 경보’ 발동 상황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에 이미 발동 요건을 충족한 수요관리(DR)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발전 설비는 총 1억1721만㎾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비 목적 등의 이유로 멈춰 있는 설비를 제외하고 ‘공급능력’을 갖춘 설비는 9957만㎾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최대 전력수요량(오후 4~5시 평균)은 9248만㎾까지 치솟아, 전날 경신된 최고 기록 9070만㎾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전날 8.4%까지 떨어졌던 전력 예비율은 이날 같은 시간 7.7%로 더 낮아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8750만㎾로 전망했다가, 폭염이 예보된 지난 5일 8830만㎾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는 이번주 중반을 전력 대란 ‘고비’로 본다. 주말 이후에는 본격 휴가철이 시작돼 생산시설 가동 수준이 낮아지며 전력수요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21~22일)의 경우 가정의 에어컨 사용이 늘었을 텐데도 공급 예비율은 24.2~31.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만약 이번 주중 예비력이 전력거래소가 위기경보를 발령하는 기준인 500만㎾ 아래로 주저앉으면, 정부는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 절전을 요청하는 등 수요관리 비상 상황에 돌입한다.

정부가 최대 420만㎾를 확보할 수 있는 수요관리를 진작에 적극적으로 썼다면 공급 예비율을 두자릿수(10% 이상대)대로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수요관리는 사전에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수요관리 시장에 자발적으로 들어온 기업이 정부 요청에 맞춰 절전을 하면 보조금을 주는 것이다. 올해 수요관리 시장 참여 기업은 3580여곳으로, 이들을 통해 확보 가능한 전력은 원전 4기 발전량에 이른다. 그러나 정부는 수요관리 발동 요건(예비전력 1000만㎾ 이하,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 초과)이 충족됐는데도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실행하지 않고 있다. 이날도 발동 예고만 했을 뿐 실행하지는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력 예비력이 700만㎾대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수요관리에 더해 기업이 가진 비상발전기 등 가동 가능한 설비가 추가로 200여만㎾가 있다”며 “실제 공급능력은 아직 1300만㎾에 이르기 때문에 블랙아웃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화보] 폭염, 전국이 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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