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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재고 확보 총력…중소기업은 ‘활짝’

등록 2019-08-02 15:48수정 2019-08-02 21:41

글로벌 가치사슬 강한 반도체 ‘불똥’
대기업, 일본 등 외산 재고 확보 총력
중소기업들 ‘신규 고객 모시자’ 분주
배터리·화학·자동차 업계도 촉각
“불확실성 줄여달라” 정부에 요구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한국이 일본의 수출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자 국내 기업들이 ‘일본산 수급 불확실성 줄이기’에 나섰다. 관련 업계 중소기업들도 새 판로를 만들겠다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산 전략물자 1100여개 가운데 관련 소재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계가 재고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 생산공정의 핵심인 실리콘 웨이퍼와 낸드플래시용 불화아르곤(Arf)용 감광액,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블랭크 마스크와 파인메탈마스크(FMM)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기존에 거래하던 일본 협력사에 물량을 대량으로 주문하는 동시에 미국·대만·싱가포르·독일의 소재·장비 업체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전방위적으로 재고를 모았다지만 소재 확보 경쟁과 짧은 유통기한 때문에 원하는 만큼 가져오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산은 상대적으로 순도가 떨어져 최소한의 품질 방어용으로만 시험해 보고 있다. 러시아산 고순도 불화수소 등 대안을 마련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업계는 “당분간은 일본산을 계속 써야 한다. 일본 업체랑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섣불리 대안을 말하면 거래가 끊긴다”며 쉬쉬하고 있다. 파인마스크를 공정에 사용하는 엘지(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국내외 공급사의 문을 두드리며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일본산 재료 수급을 우려하면서도 대기업 거래 기회를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20년간 일본산 제품에 밀려 국내 시장 점유율이 낮았으나 일본 수출규제 국면을 계기로 신규 거래처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반도체용 소재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수출 절차가 강화돼 재료를 수급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다”면서도 “전년도 실적을 반기 만에 상회하고 주가도 올라 좋은 신호로도 여겨진다”고 했다. 부품을 만드는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도 “이번 규제를 계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배터리·화학·자동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보다는 국산화가 진행된 편이지만 신성장동력인 전기·수소차 일부 부품이 일본산이라 무관하지는 않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파우치 필름도 국산과 중국산이 일본 디엔피(DNP)의 순도를 따라가지 못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제조업계는 우선 파우치 필름 없이도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을 탐색하는 동시에 국외 여러 타사 제품들을 공정에 시험해 보고 있다. 수소차에 쓰이는 탄소섬유도 수출규제 가능 품목으로 분류됐지만 제조사인 효성은 “정확한 건 아니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백색국가 배제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국내 수입 품목 1100여개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빠른 시간 내 파악해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제 막 제재가 시작돼 기업들 질의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설명회를 통해 기업들 필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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