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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WTO 총장 ‘최종 2인’에 유명희 들까…문 대통령까지 총력전 나서

등록 2020-10-04 14:58수정 2020-11-02 08:15

6일, 5명에서 2명으로 압축 ‘2차 라운드’ 일정 마감
문 대통령, 독일·스웨덴 총리에 유명희 지지 요청
유럽연합 제시 후보에 ‘유명희 포함 여부’ 촉각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서 최종후보 2명을 뽑는 제2차 라운드가 오는 6일 마감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회원국 정상들에게 유명희 후보(통상교섭본부장) 지지를 요청하고 유 후보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상대로 막판 지지 교섭활동을 벌이는 등 유 후보 선출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팀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에게도 유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지난 9월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WTO 사무총장 선출 2차 라운드에 대비한 지지 교섭 활동을 전개했다. 유 본부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유럽지역 15개국 장관급 인사들 및 다수의 제네바 주재 각 회원국 WTO 대사들을 접촉해 2차 라운드에서의 지지를 요청했다. WTO 기구는 일반적으로 유럽이 주도해왔다.

이번 2차 라운드에 진출한 후보는 유명희 본부장,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여·나이지리아) 전 세계은행(WB) 전무, 아미나 모하메드(여·케냐) 전 WTO 각료회의 의장,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 리암 폭스(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등 5명이다. 2차 라운드 선출 협의에서는 5명 중에 컨센서스 가능성이 낮은 후보자부터 3명이 차례로 탈락하고, 2명이 최종 3라운드 결선에 오르게 된다. 현재 구도는 유 본부장을 포함한 ‘여성 3파전’으로 분석된다. 세계은행에서 25년 근무한 이력을 발판으로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헤비급’으로 평가받는 오콘조이웨알라, 2015년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의장을 맡는 등 막강한 ‘국제통상 헤비급’으로 불리는 아미나 모하메드도 유력한 경쟁자다. 3차 라운드 진출자 2명은 이르면 8일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연합·미국·중국 등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대국들은 어느 한쪽 후보를 지지하는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중이다. 2차 라운드는 164개 각 회원국별로 선호하는 1~2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일치된 공동 단일후보(1명 혹은 2명)을 제시하기로 했는데, 과연 복수의 2명 후보에 유 본부장을 포함할 것인지 아니면 아프리카 후보 2명을 제시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미국·중국은 최종 2명으로 압축된 뒤, 특정 후보에 대한 영향력을 본격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유명희 후보가 최종 2명에 포함된다면 이번 선거에서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총장’ 구도가 약화되고 유 후보가 최종 선출자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케냐의 모하메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하는 외신도 있다. 중국은 케냐 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최대 교역·투자국이자 채권자 지위에 있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중요 변수다. 최근 주요 20개국(G20) 통상·무역장관들은 “우리는 11월 7일까지 WTO 차기 총장 선출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든 WTO 회원국들과 함께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즉 최종 선출자는 미국 대선 이후 며칠 뒤에 확정될 공산이 크다. 4일 무역협회가 내놓은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통상공약 비교’ 보고서는 “바이든 후보는 다자무역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WTO 개편을 통한 다자통상체제 재건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바이든 후보는 중국의 국제 무역통상규범 위반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WTO 체제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WTO 체제를 통한 중국 견제’ 구도가 형성될 것이고, 중국은 유명희 후보보다는 아프리카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속에 미국은 아프리카보다는 한국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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