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국 미분양 주택이 5만8027호로 집계됐다. 정부가 위험선으로 보는 6만2천호에 가까워지고 있다. 같은 기간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보다 절반 줄어들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지난달에만 1만810호(22.9%) 늘었다. 미분양이 한 달 새 1만호 이상 늘어난 것은 2015년 12월(1만1788호) 이후 6년 11개월 만이다. 11월까지 누적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이 1만373호이고, 비수도권이 4만7654호였다. 특히 대구에서 생긴 미분양 주택이 1만1700호로 전체에서 20%를 차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누적 7110호로 전월에 견줘 0.5% 늘었다.
미분양 주택이 늘면 시행사, 시공사, 금융기관 유동성이 악화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벤처부동산포럼에서 “국토부는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는데, 매달 1만가구씩 늘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각한 만큼 규제 완화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가 조만간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등에 적용 중인 규제지역을 해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누적 주택 매매량은 48만1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0.1% 줄었다. 수도권 누적 주택 매매량이 19만587건으로 지난해에 견줘 58.4% 줄었고, 비수도권은 28만9600건으로 42.5% 감소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거래량이 28만3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56.1% 줄었고, 비아파트 주택이 199만9828건으로 38.1%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자료를 합산한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20만342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견주면 5.4% 늘었다. 전세 거래량은 9만7242건으로 지난해 11월에서 8.6% 줄었지만, 월세 거래량이 10만6178건으로 22.6% 늘었다. 11월까지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나타났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