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대책’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집값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러한 집값 오름세와 함께 판교 청약대기 현상까지 겹쳐 전셋값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 자료를 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7%로 나타났다. 이는 주간 상승률로는 지난해 7월 첫째주(0.53%)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또 재정경제부의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강남(한강 남쪽 지역)의 아파트값은 1.5% 올라 서울(1.1%)과 전국(0.6%)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의 월별 아파트값 상승률(전월 대비)은 지난해 8·31 대책을 전후한 8~10월에는 0.2%, 0%, -0.4% 등으로 서울 평균보다 낮았다(표). 그러나 11월부터는 다시 예전 추세를 회복해 강남의 집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기 시작했고, 그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월16일과 3월6일의 구별 아파트 평균 평당가격을 비교해보면, 강남구는 2634만원에서 2766만원으로 두달반 동안 5.0%나 올랐다. 같은 기간 마포구는 1121만원에서 1138만원으로 1.5%, 노원구는 671만원에서 675만원으로 0.6% 올라 상당한 차이를 보여줬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5평형 매맷값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 초까진 9억7500만원에 묶여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값이 뛰기 시작해 현재 10억5천만원까지 올랐다. 덩달아 전셋값도 지난해 8월 4억1천만원에서 현재 4억8500만원으로 7500만원이나 올랐다. 집값 상승은 강남을 시작으로 시차를 두고 인근 목동 등으로 퍼져나가는 흐름도 보인다. 양천구 목동 우성아파트 33평형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진 4억~4억2천만원으로 가격흐름이 완만했다. 그런데 강남 집값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들어 상승세가 확연해져 한 달 만에 7250만원 오른 4억925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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