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6388호로 넉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물량 감소에 더해 서울 등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분양 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비수도권에 주로 몰린 ‘악성 미분양’(준공 뒤 미분양)은 약 2년 만에 최대 규모인 9339호에 이른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한달 전에 견줘 3.6%(2477호)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10여년만에 최대 규모인 7만5천호까지 늘어난 뒤, 3월부터 넉달 연속 감소세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599로 2.2%(240호) 줄었고, 비수도권 미분양은 5만5829호로 3.9%(2237호) 줄었다.
준공 뒤 미분양은 9449호로, 한달 전에 견줘 5.7%(507호) 늘었다. 2021년 4월(9440호)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비수도권 물량이 전체의 78.8%에 이른다.
전반적으로 미분양 물량은 줄면서도 악성 미분양은 늘어나는 건 부동산 분양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걸 뜻한다. 기존 미분양 물량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로 하나둘 준공이 되면서 준공 뒤 미분양은 늘고, 이에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은 뒤로 미루면서 준공 전 미분양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전국 공동주택 분양 규모는 6만644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3%나 줄었다.
서울에서는 올 상반기 분양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점이 최근 미분양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은 586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6.7%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이 54.2% 줄고, 경기가 37.9%가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주택 인허가·착공 건수’가 큰 폭 감소한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6월까지 주택 인허가 건수와 착공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27.2%, 50.9%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은 회복세다. 6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5만25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5% 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136건으로, 2021년 8월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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