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수요 자극 동반상승
매맷값은 내리고 전셋값만 오르는 수도권 부동산시장과 달리, 지방 5대 광역시는 매매·전세 가격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지방 5대 광역시의 최근 2년간 매매·전세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9월 현재 5대 광역시 전셋값은 평균 27.2%, 수도권은 20.5% 올랐다. 부산이 37%로 가장 많이 올랐고 대전(36.8%), 경기(25.6%), 서울(24.4%), 광주(23%), 대구(22.4%) 차례로 변동폭이 컸다.
매맷값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2년간 인천(-4.8%), 서울(-2.8%), 경기(-3.8%) 등 수도권 전 지역의 집값이 떨어진 반면, 부산(31.6%)과 대전(25.3%), 광주(18.8%), 울산(11.9%), 대구(7.7%) 등 지방 5대 광역시는 모두 올랐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지방 도시들은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60~70%로 높아 내 집 마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수도권 전세가율은 50.1%에 불과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가 ‘8·18 전월세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뒤 수도권의 전셋값 총액은 오히려 5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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