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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강남 재건축, 부양책에도 매수세 ‘냉랭’

등록 2011-12-08 21:02

매도자들은 급매물 거둬들여
“유럽위기 등 투자심리 불안”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에 대한 규제의 빗장을 걷어낸 ‘12·7 부동산 대책’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은 집값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술렁이고 있다. 매도자들은 싸게 팔려고 내놨던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부르는 값을 올렸지만 매수자들은 “서두른다고 유리할 게 없다”면서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중개사무소의 말을 종합하면,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 3구 부동산시장은 전날 정부의 대책이 발표된 뒤 거래가 중단되면서 주판알을 튕겨보는 매도·매수자들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일선 중개사무소에는 매물 동향과 집값 전망을 묻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강남구 개포동 ㄱ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책이 발표되자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싹 거둬들였다”면서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36㎡ 아파트를 6억7000만원에 팔려고 내놨다가 대책이 나오자마자 6억9000만원으로 호가를 2000만원 올린 사례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들뜬 매도인들과는 달리 매수세는 여전히 가라앉은 상태라고 전했다. 압구정동 ㅎ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시세 동향을 묻는 집주인들의 문의전화만 올 뿐 매수자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이 수요자보다는 매도자에게 유리한 데다, 유로존 위기과 가계부채 증가 등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감도 깊어지고 있어 당장 주택 거래가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남 3구가 여전히 투기지역으로 묶여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대출 규제를 받는다는 점에서 과거 집값 급등기 때와 같은 재건축 아파트 매집 등 투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은“유럽발 재정위기 등 불안 요인이 남아있고 내년에는 취득세도 올라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수요 매수자들은 내년 초 시장상황과 이번 대책의 시행여부를 봐가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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