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년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추이 <3> 영남권
부산 대구 울산 전세 실종될 판... 비싼 지역이 더 심해
부산진구 셋집 60%가 월세인 반면 대구는 26% 안팎
부산 대구 울산 전세 실종될 판... 비싼 지역이 더 심해
부산진구 셋집 60%가 월세인 반면 대구는 26% 안팎
영남권 광역시의 아파트 전세도 수도권과 다름없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실거래가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2015년 초부터 11월말까지 부산 전체에서 계약이 이뤄진 아파트 전세 건수는 1만1372건이다. 이는 2014년 11월말까지 1만5338건보다 25% 가량 적은 것이다. 대구의 아파트 전세 건수는 8777건으로, 2014년 11월말까지 1만1296건보다 22% 가량 적다. 울산은 전세 실종이 더 심하다. 11월까지 아파트 전세 건수는 2014년 11월말까지 5206건에서 30% 가까이 준 3650건이다.
월세 아파트 거래도 2014년보다 줄긴했지만 감소율이 전세보다 낮다. 부산은 11월말까지 9839건으로 지난해의 90% 수준이고, 대구는 3607건으로 2014년의 80%에 약간 못미친다. 울산은 1878건으로 지난해보다 15% 줄었다.
■ 전세와 월세 거래 건수 동향
아파트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산의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대구의 수성구와 달서구, 울산의 남부와 북구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2014년의 거래량과 비교해보면, 아파트 가격이 비싼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의 '전세 실종'이 더 두드러진다. 상반기까지는 한해 전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가 이뤄졌으나 여름에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줄었다. 대구 달서구도 하반기 전세 물량이 2014년에 비해 상당히 적다. 부산진구와 울산 남구, 북구는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그래프에서 보듯, 부산 해운대구는 6월까지 2014년과 거의 비슷하게 전세 거래가 이뤄지다가 7월 이후 급격하게 물량이 줄었다. 9월초 잠깐 한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는 듯 싶다가 다시 감소했다. 11월의 경우 2014년 아파트 전세 거래량의 54%에 그쳤다. 대구 수성구도 해운대구와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전세 물량이 줄었다. 2014년과 비교한 전세 거래량으로 보면, 달서구도 감소폭이 크다. 11월 한달 거래량을 비교하면, 2014년의 40% 수준이다. 부산이나 대구보다 전세 거래 건수가 적은 울산의 남구와 북구는 11월에 한해전의 30-40% 수준의 거래를 보였다.
2014년 초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아파트 전세와 월세 거래량을 비교해보면, 부산이나 울산보다는 대구의 전세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월세 거래량은 큰 변화 없이 조금씩 줄어든 반면 전세 거래는 지난해에 들어 급격하게 주는 모습을 보인다. 아파트 값이 더 비싼 수성구나 여기보다 싼 달서구나 차이가 별로 없다. 부산과 울산의 경우 전세 물량과 월세 물량의 상대적 변화가 크지 않다. 지난해 11월까지 거래된 전체 셋집 가운데 월세의 비중은 부산 부산진구가 가장 높다. 여기서는 전체 거래의 60% 가량이 월세였다. 해운대구도 월세의 비중이 41.6%로 높은 편이다. 울산 남구와 북구는 34-35% 수준이고, 대구는 두 자치구 모두 26% 수준으로 월세가 가장 적었다.
■ 전세값이 매매값의 70~80%
2015년 1월1일부터 11월말까지 부산 해운대구에서 팔린 아파트 7578 채의 제곱미터 당 평균 매매가격은 360만원(평당 1188만원)이었다. 부산진구의 4436 채 평균 가격은 296만원(평당 976만원), 대구 수성구 4586 채 평균은 404만원(평당 1335만원), 달서구 6706채 평균은 314만원(평당 1036만원), 울산 남구와 북구는 각각 5068채 평균 312만원(평당 1028만원), 2665 채 평균 273만원(평당 901만원)이다.
11월말까지 거래된 부산 해운대구 전세 아파트 2196 채의 제곱미터 당 평균 가격은 256만원(평당 844만원)으로 매매 평균 가격의 71%다. 부산진구는 1075 채 평균 228만원(평당 753만원)으로 매매 가격의 77.2%, 대구 수성구는 2142 채 평균 298만원(평당 984만원)으로 매매의 73.7%였다. 달서구는 2301채가 평균 250만원(평당 827만원)에 계약이 이뤄져, 매매 가격의 79.8%에 달했다. 울산 남구 1097 채의 평균 가격은 231만원(평당 762만원)으로 매매의 74.1%였다. 울산 북구 699 채의 평균치는 191만원(평당 630만원)으로 매매 가격의 69.9% 수준이었다. 6곳 가운데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에 비해 가장 싼 지역이다.
이는 경기도 신도시 지역의 72~78%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을 뺀 서울 나머지 지역과도 어슷비슷하다. 눈에 띄는 점을 꼽자면, 부산이나 울산보다 대구의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영남권 대도시 전세값과 월세값의 변화를 연초 거래 가격 기준으로 비교하면, 울산 북구와 부산 부산진구를 빼곤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였다. 전세가 오르면 월세도 오르고, 떨어지면 함께 떨어진 것이다.(이는 특정 아파트의 전월세 가격이 오르내렸다는 뜻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아파트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한평의 셋집을 구할 때 드는 비용이 시기에 따라 오르내렸다는 뜻이다.) 울산 북구는 전세가 서서히 오른 반면 월세는 심하게 들쭉날쭉했고, 부산진구는 전세가 꾸준히 떨어진 반면 월세는 계속 올랐다.(월세 가격은 한국감정원이 매달 조사해 추산하는 지역별 전월세 전환율에 따라 전세 가격으로 환산한 것이다. 감정원의 전환율 통계가 2015년 10월까지만 공개된 상태라 11월치 전세 환산 월세 가격은 계산이 안된다.)
2015년초가 아니라 2014년초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대구 수성구의 전월세 가격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다. 부산 해운대구도 조금씩 상승세를 보였으나 수성구보다는 못하고, 나머지 지역은 가격 변화가 훨씬 덜하다. 이는 2014년과 2015년의 전세 가격을 비교한 아래 오른쪽 그래프를 봐도 확인할 수 있다.
■ 인터랙티브 지도로 부산 동별 전세 비교해보기
아래 지도는 2015년 부산 전체의 동별 아파트 전세 거래량과 평균 가격을 표시한 것이다. 가격은 6등급으로 나누었다. 오른쪽 '월 선택' 항목에서 비교해보고 싶은 달을 선택할 수 있다. 지도 위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동네별 거래량과 평균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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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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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구, 울산 주요지역 전월세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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