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곳중 140곳 영업이익 줄었거나 적자
증권사 예상치보다 좋은 곳은 12% 그쳐
증권사 예상치보다 좋은 곳은 12% 그쳐
지난해 4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적자이거나 줄어든 곳이 57.1%에 이르렀다. 증권사들의 예상치보다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온 기업의 비율은 무려 88%에 이른다. 세계 경기 둔화의 충격파가 애초 예상보다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해운·건설업종 적자 속출 9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전날까지 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245곳 가운데 140곳이 영업적자를 냈거나 전분기에 견줘 이익이 줄었다.
유럽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해운업종의 실적이 가장 나빠졌다. 현대상선은 4분기에 1716억원 영업적자를 냈고 한진해운은 169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정보기술(IT)업체 중에서는 하이닉스(-1675억원), 엘지(LG)디스플레이(-1448억원), 엘지이노텍(-600억원)이 적자를 냈다. 쌍용건설과 고려개발은 1033억원과 7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에스(GS)건설의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98.6%나 쪼그라들었다. 유한양행(-96.1%), 에스비에스(SBS·-93.1%) 등의 영업이익도 90% 이상 급감했다.
■ 실적쇼크 수준인 곳 많아 삼성전자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기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냈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영업손익 추정치(연결기준)가 나와 있는 회사 43곳 중 실제 영업이익이 이보다 나쁘게 나온 곳은 38곳에 이르렀다.
삼성테크윈은 300억원의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27억원 적자였다. 384억원 영업흑자가 예상되던 케이피케미칼은 이보다 92% 적은 30억원 규모로 집계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 삼성에스디아이(SDI·-72.0%), 대림산업(-63.8%), 금호석유(-61.5%), 엘지전자(-60.5%),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54.4%) 등 업종 핵심주들의 실적도 예상치에 견줘 반토막난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기,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하이닉스 등 일부 기업만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놨다.
■ 유동성 장세 지속 여부 열쇠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평균 예측치를 보면, 실적이 비교 가능한 기업 60곳 가운데 절반인 30곳의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줄거나 적자 전환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였던 한국전력은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시아나항공(-66.9%), 롯데칠성(-58.4%), 호남석유(-50.8%) 등의 영업이익은 절반 넘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안 요인이 실물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고, 이를 반영해 시장 전망치도 하향조정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여기에도 못 미친 것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실적이 나쁘게 나온 측면도 있다”며 “올 1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되지 않으면 최근 유동성만으로 2000선을 회복한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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