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모두 건설사로 자본 전액잠식
자원외교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 등 건설사 3곳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한국거래소는 2014년 사업보고서 검토 뒤 경남기업·삼환기업·신일건업 등 3개사의 상장폐지를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3개사 모두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상태고 경남기업과 신일건업은 감사의견도 거절했다. 세 회사는 15일 상장폐지 예정이다.
세 회사는 모두 건설사로 건설업 불황의 여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의 경우 국외자원개발 명목으로 받은 성공불융자금이 성완종 회장 가족 계좌로 흘러 들어가 유용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삼환기업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부실 경영에 책임을 물어 대주주 일가를 경영진에서 퇴출하기도 했다.
동부제철, 대양금속, 대한전선 3사는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돼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됐고, 에스티엑스(STX), 동양네트웍스, 티이씨앤코, 현대시멘트, 현대페인트 5개사는 자본잠식이 해소돼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현재 관리종목 지정 법인은 동부건설·남광토건·팬오션 등 18개사다.
12월 결산법인 조사 결과 코스닥시장에서는 해피드림·코데즈컴바인·울트라건설 등 11개사에서 자본전액잠식·감사의결 거절·사업보고서 미제출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해당 기업들은 이르면 10일부터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코닉글로리·바른손이앤에이·고려반도체 등 16개사는 대규모 손실 등의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됐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