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의 취업관련 카페 캡쳐 화면.
엘지전자의 신입사원 채용사이트가 한때 해킹을 당해 응시자들의 일부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밤 10시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포털사이트 다음의 취업관련 카페에 엘지전자의 하반기 정시채용에 응시한 지원자들의 입사지원서 일부를 열람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이 게시됐다. ‘핑크팼다’라는 아이디의 카페 회원은 “엘지전자에 지원했다 떨어진 기념으로 올린다”고 적어놓았다.
해킹 프로그램은 입사지원서 내용 가운데 학력과 자기소개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다운로드(내려받기) 할 수는 없게 돼 있다고 엘지전자는 밝혔다. 회사쪽은 “지원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기본 인적사항은 암호화해 보안관리하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내의 대표적 전자회사 채용사이트가 뚫린 데 대해 지원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ehif45’를 아이디로 쓰는 지원자는 “그렇게 허술하게 보안관리를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kocin’이란 네티즌은 “개인정보는 악용 우려가 큰 만큼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엘지전자의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는 모두 2만2천여명이 지원했다. 엘지전자는 이날 1천명의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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