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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노동시간 25% 감소…연 60~100시간 유급교육

등록 2006-12-04 07:51수정 2006-12-04 14:21

포스코-외주협력사간 뉴패러다임 상생협력 모델
포스코-외주협력사간 뉴패러다임 상생협력 모델
[경제 재도약 패러다임을 바꾼다]
② 포스코-협력업체 상생모델 도입
“4조근무제 도입은 지난 14년 동안 1만7천여명에 이르는 포스코 외주협력업체 직원들의 꿈이었는데, 이제 숙원을 풀었다.” (이형팔 동화기업 사장) “직원들이 만성 과로에서 벗어나고, 직장 내 평생학습을 통해 자기계발과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이룰 수있게 됐다.” (삼정피앤에이 이대영 이사) “직원들이 일할 맛 난다고 한다. 뉴패러다임모델은 노사가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천정근 동화기업 노조위원장)

노동강도 높아졌지만 휴일수 두세배로
직원 평생학습 적극 노사관계도 좋아져
“협력업체 혁신이 포스코 경쟁력 위한 길”

지난달 29일 포항에서 열린 뉴패러다임모델 도입 발표회에 참석한 포스코 외주협력사들은 노사 구분없이 모두 뉴패러다임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중소기업 간에 상생할 수있는 경영혁신모델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화기업, 만서기업, 영남산업, ㈜유일 등 4개 업체들은 지난 6월부터 기존 3조3교대 근무제를 4조3교대로 전환하고, 늘어난 휴식시간 중 일부를 활용해 직장 내 평색학습체제를 구축하는 뉴패러다임 도입을 준비해왔다. 지난 10월까지 시범사업을 성공리에 끝냈고, 내년 1월까지는 모두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뉴패러다임 도입 뒤 이들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근무조가 늘어나면서 직원 근무시간이 종전의 주당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25%나 줄었다. 연간 휴일수는 50일에서 91~180일까지 두세배로 늘었다. 채양도 만서기업 사장은 “같은 일을 적은 시간에 하다 보니 노동강도는 다소 세졌다고 하지만 큰 차이는 없고, 대신 휴일이 크게 늘어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직원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의 한 직원 부인은 “남편이 전에는 퇴근하면 피곤하다며 그냥 쓰러지기 일쑤였는데, 얼마 전 컴퓨터학원에 등록을 했다”며 “결혼 뒤 처음있는 일”이라고 좋아했다.

국내 대표적 대기업중 하나인 포스코의 외주협력사들이 지난달 29일 포항 그랜드엠호텔에서 경영혁신을 위한 뉴패러다임모델 도입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뉴패러다임센터 제공
국내 대표적 대기업중 하나인 포스코의 외주협력사들이 지난달 29일 포항 그랜드엠호텔에서 경영혁신을 위한 뉴패러다임모델 도입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뉴패러다임센터 제공
뉴패러다임의 진정한 효과는 평생학습의 성과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직원 하나 하나를 지식근로자로 육성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식경영, 인간중심경영의 실현이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외주협력사들은 직원들의 휴일 중에서 연간 60~100시간을 유급 교육시간으로 확보했다. 이형팔 사장은 “포스코의 생산설비가 거의 자동화되어 있는데 외주협력사 직원 중에는 아직 컴맹도 있다”며 “교육시간을 잘 활용해 회사가 한단계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패러다임 도입은 노사관계와 모기업인 포스코와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조성훈 ㈜유일 사장은 “포스코가 93년부터 4조근무제를 도입한 이후 외주협력사도 4조근무제 시행이 큰 숙제였다”면서 “같은 공장에서 같은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데, 포스코 직원은 4조근무제이고, 외주협력사는 3조근무제로 운영되다보니, 위화감이 일고 팀웍에도 문제가 생겼는데, 교대제 개편을 계기로 크게 달라졌”고 말했다. 포스코는 경쟁력 유지를 이유로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계속 외부로 넘기고 있다. 최영태 ㈜유일 노조위원장은 “회사와 힘을 합쳐 뉴패러다임을 도입하다 보니 노사관계도 나아진 것같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자회사로서 뉴패러다임을 도입한 삼정피앤에이의 이대용 이사는 “회사는 직원들 근무시간이 줄더라도 종전 임금은 유지되도록 배려하고, 대신 직원들은 인원 증원없이 교대조를 확대하면서 노동강도가 다소 세지는 것을 감수하는 ‘고통분담’을 했다”고 말했다.


외주협력사의 혁신에는 포스코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박한용 포스코 상무는 “치열한 국내외 경쟁으로 인해 원가절감 노력이 절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협력업체들의 혁신이 이뤄져야 포스코의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보고, 올해 경우 외주협력사들이 경영혁신을 할 수 있도록 원가절감 요청을 유보했다”고 말했다. 뉴패러다임 도입을 컨설팅해준 뉴패러다임센터의 김훈 소장은 “포스코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외주협력사의 혁신은 필수적”이라며 “외주협력사의 뉴패러다임 도입은 포스코에게 꼭 필요한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뉴패러다임 확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조성훈 ㈜유일 사장은 “대기업들이 수천개 협력업체 중에서 몇개만 지원하면서 상생경영이라고 생색내기보다는 뉴패러다임 도입을 적극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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