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열정’이 관문 뚫는다

외국계 기업 인턴사원 모집 현황

외국계 기업 인턴 모집 잇따라

2년 전 한국피앤지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한 오진우(27)씨는 지난해부터 같은 회사에서 제품홍보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그가 정규직 취업만큼 경쟁이 치열한 인턴 선발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이력 관리 덕분이다. 교환학생 시절 미국 행정기관에서 인턴십을 경험했고, 귀국 뒤 마케팅·리더십 등 분야의 공모전에 꾸준히 참여했다. 오씨는 “일단 남다른 경력을 쌓으면 정규직이든 인턴이든 다음 경로를 찾기가 쉬운 편”이라며 “이런 선순환 구조에 들어가는 데는 동아리 활동이나 공모전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들이 정규직 취업의 발판이 되는 인턴 채용공고를 잇따라 내고 있다. 29일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올해 상반기에 근무할 인턴을 모집 중인 외국계 기업들을 정리해 발표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초부터 넉달 동안 윈도 라이브 팀에서 테스트 엔지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등의 업무를 수행할 인턴을 31일까지 모집한다. 국내외 대학 3·4학년생이나 휴학생 중 공학 전공자만 지원 가능하며, 급여는 하루 8시간씩 주5일 근무를 기준으로 한달에 120여만원 가량이다.

스포츠마케팅 업체 아이엠지(IMG)코리아에서는 이벤트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할 인턴사원을 다음달 16일까지 뽑는다. 4년제 대학 졸업자 중 토익 860점 이상만 지원이 가능하다. 채용되면 오는 3월부터 6개월 동안 제주국제아이언맨(철인3종경기) 진행을 보조하게 된다.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한국로버트보쉬기전은 물류사업부에서 5개월 이상 근무할 대학생 인턴을 31일까지 모집한다. 대학교 3·4학년 휴학생 중 엠에스오피스 프로그램 사용 가능자만 지원할 수 있다. 전산·경상계열 전공자나 외국어 능력 우수자는 우대한다.

이 밖에 독일 주방용품 전문회사 휘슬러코리아도 마케팅 분야 인턴사원 지원서류를 31일까지 접수한다. 2006년 졸업자나 2007년 2월 졸업예정자 중 토익 점수 800점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하며, 상경 및 어문계열 전공자를 우대한다. 인턴 급여는 정상 급여의 80% 수준이며, 석달 근무 뒤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인사 담당자들은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사원으로 뽑히려면 △정확히 어떤 일을 원하는지에 대한 ‘경력 목표’의 확정 △기업별 특성과 인재상의 파악 △면접에서 적극성과 열정의 표현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외국어 능력은 당연히 필수조건인데, 공인 점수나 발음의 정확도보다는 일상 업무에 무리가 없는지에 평가의 초점이 맞춰진다. 기업 인사담당자 모임인 에이치아르피에이(HRPA)의 한준기 회장은 “외국계 기업들은 대체로 문제해결능력, 창의력과 리더십, 다문화 수용능력 등을 중시하는 특성이 있다”며 “공모전 수상 경력 등 직무능력 증명자료를 갖추는 것은 물론, 면접 때 특유의 인재상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주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