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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하반기 채용 작년과 비슷하다

등록 2007-09-13 19:29수정 2007-09-13 22:18

13일 ‘2007 대한민국 취업박람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일자리를 구하러 나선 젊은이들이 게시판에 붙어 있는 구직자들의 소망글을 읽다 웃음짓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청년·고령자·여성 등으로 공간을 나눠 14일까지 계속된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13일 ‘2007 대한민국 취업박람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일자리를 구하러 나선 젊은이들이 게시판에 붙어 있는 구직자들의 소망글을 읽다 웃음짓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청년·고령자·여성 등으로 공간을 나눠 14일까지 계속된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삼성·엘지는 다소 줄어…취업박람회 발 디딜 틈 없어
중년 여성·고령자도 긴 줄…중소기업은 인력난 호소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2007 취업 박람회’에 참가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전기전자·정보통신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몇몇 경제단체나 취업정보 전문업체들이 설문조사를 근거로 “올 하반기에는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는 다른 얘기다. 이번 행사는 노동부와 서울시 주최로 14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는데, 대기업과 벤처기업 등 340여 회사가 참여해 3000여명의 인력을 뽑는 최대 규모의 채용 박람회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삼성그룹을 제외한 매출액 순위 1~10위 그룹들의 채용 계획을 13일 취합한 결과, 올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이 3847명으로 지난해 하반기(3544명)보다 8.5%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700명) 에스케이(700명) 한국전력공사(200여명)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 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500명에서 올해 하반기 700~800명으로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한 매출 17위 두산그룹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9.1% 늘어난 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배형식 차장은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인원 충원을 요청해 공채 규모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그룹과 엘지그룹은 올 하반기 공채 규모를 지난해보다 다소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10월 1~8일 원서 접수를 하는데,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이 4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삼성그룹의 올해 연간 신규채용 규모는 8000명선으로 지난해보다 500명 감소하게 된다. 특히 해마다 4000~4500명을 뽑아온 삼성전자의 하반기 채용은 상반기(2000명)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에스디아이 등도 지난해보다 하반기 채용 규모를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200명 가량 축소할 계획이다.

엘지전자의 채용도 상반기(700명)보다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이밖의 계열사별 채용 규모는 엘지필립스엘시디 300명(신입 200명) 엘지이노텍 100명(60명) 엘지생활건강 100명(70명) 엘지텔레콤 80명(50명) 엘지상사 70명(40명) 엘지화학 150명 등이다.

박람회장에선 인력난을 호소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많았다. 동양제철화학의 정재훈 과장은 “업황이 좋지만 지방 사업장에서 일할 인재를 뽑기 어렵다”며 “화공 전공자들도 정보통신·전자 쪽 대기업으로 눈을 돌린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에 본사를 둔 성창기공의 나재수 상무는 “학자금 지원을 신설하고 임금 수준도 대기업 수준을 따라잡으려 애쓰지만, 지방 기업이 우수 인력을 얻기는 쉽지 않다”며 “양질의 지방대 출신 이공계 인력도 대부분 공기업·공무원 취업에 몰두하니 답답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젊은 구직자들이 서울에 있는 대기업 근무만 고집하지 않고 눈높이를 지방이나 중견기업에 맞춘다면, ‘취업문’을 뚫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중년 여성과 고령자들에게 드리운 취업난의 그늘도 쉽게 확인됐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박금자(47)씨는 “전화 상담이나 학습지 교사 일을 빼고는 주부들이 도전해 볼 만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견 제지회사를 다니다 2년 전 정년 퇴직한 지영호(61)씨는 “노동부가 지원해주는 6개월짜리 컴퓨터 교육을 받은 뒤 여기저기 지원서를 내보았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정년을 맞았지만 노인이라고 보기 힘든 ‘낀 세대’의 고충을 젊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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