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라이브’ 클립
이완 청와대 출입기자가 전하는 뒷이야기
“주로 앞자리 기자 지목, 네번째 줄에 앉아...”
도착 순서대로 앉아 ‘기자회견장 셔틀버스’ 앞자리 기자들에게 기회
이완 청와대 출입기자가 전하는 뒷이야기
“주로 앞자리 기자 지목, 네번째 줄에 앉아...”
도착 순서대로 앉아 ‘기자회견장 셔틀버스’ 앞자리 기자들에게 기회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새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 부동산 문제, 북핵, 협치 등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해 기자회견도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할 기자들을 지명하고 답변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질문할 기자와 질문 내용이 대통령에게 미리 전달되지 않은 채 각본 없이 진행된 것입니다. 내외신 기자 200여명이 참석했고, 모두 24명의 기자들이 질문 기회를 얻었습니다. 기자들은 문 대통령의 답변이 끝날 때마다 경쟁하듯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날 기자회견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질문 기회를 잡은 기자들은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었을까요? 청와대 쪽과 사전 조율은 없었을까요?
청와대를 출입하는 이완 <한겨레> 정치팀 기자는 14일 방송한 ‘한겨레 라이브’에 나와 문 대통령 새해 기자회견 분위기와 취재 뒷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한 이 기자는 “네번째 줄에 앉은 것”을 결정적인 이유로 봤습니다.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이) 주로 앞줄에 있는 기자들을 많이 지목하시더라”며 “24명 기자가 질문 기회를 얻는 동안 매번 손을 들었으나 결국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자는 뒷줄에 앉게 된 배경도 소개했습니다. “기자들이 청와대 안에서 보안 검색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는데, 하필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다”는 것입니다. 버스에서 먼저 내린 앞자리 기자들이 기자회견장 앞자리를 차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눈에 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 기자는 “청와대 출입 기자는 누구나 (기자회견 취재) 신청이 가능했고, 자리 배치는 도착한 순서대로 비어 있는 곳에 앉았다”며 “기자들끼리 사전에 질문을 공유한다거나 대통령에게 질문지를 전달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와 사전 조정없이 진행되다보니 ‘각본 없는 행운’이 24명 기자들에게 돌아간 셈입니다.
이 기자는 “신년 기자회견뿐 아니라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물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의를 더 파악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 성한용 선임기자, 편집: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한겨레 라이브 클립. 1월 14일. 한겨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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