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0일 안에 회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오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내리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기자들이 이에 대해 ‘시 주석과 10일 안에 대화하는 것이냐’고 되묻자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정정했다. 미-중 정상의 전화회담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미-중 사이에는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국은 40년 만에 맞이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과 ‘무역 전쟁’을 하며,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담이 이뤄지면 양국 간 최대 민감 현안인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몇 주 내에 대화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그 전날인 9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가 끝난 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5시간 넘게 회담했었다. 이 만남에서 정상 간 직접 대화의 일정과 의제 등이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의 직접 대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진 직후인 지난 3월18일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향해 중국이 러시아를 돕는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회상 회담이 마지막이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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