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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연준,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연말 기준금리 4.5%까지 예측도

등록 2022-09-22 04:01수정 2022-09-22 09:11

6·7월 이어 3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
연내 1.25%포인트 추가 인상 전망도 내놔
한-미 기준금리 또 차이…환율 압박 가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2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2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또 앞으로도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미 기준금리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한국으로서는 환율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21일(현지시각) 이틀에 걸친 회의를 마무리하며 기준금리를 3~3.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연방공개시장위는 6, 7월 회의에 이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8년 초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성명에서 “팬데믹과 관련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공개시장위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3%를 기록하며 여전히 물가의 고삐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자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강수를 뒀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8.5%)보다는 다소 둔화됐으나, 연방공개시장위는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어서 강력한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발표 뒤 한때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강력한 통화정책이 “가계와 기업에 어느 정도 고통을 안길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감스러운 비용이지만, 가격 안정이 회복되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이 온다”고 말한 바 있다. 고용과 기업 활동 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물가 상승에 강하게 맞서겠다는 말이었다.

연준은 앞으로도 강한 통화 긴축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연방공개시장위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예상하는 점도표는 연내에 두 차례 남은 회의에서 1.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4.25~4.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위원들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 상한에 대한 중간값은 4.5~4.75%로 집계됐다. 6월 회의 때만 해도 이 값은 3.75%였다.

연준은 연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4%로 6월(5.2%)보다 소폭 올렸다. 또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0.2%로 대폭 낮췄다.

이번 인상으로 현재 2.5%인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기준금리는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외국 자금 유출과 환율 추가 상승 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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