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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울산은 제2의 코르도바” 실베르트 아르헨 한국학회장

등록 2006-03-02 21:52

[국제교류재단 초청 방한] 자동차 노조운동 관심

지난달 17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권인혁) 초청으로 한국에 와 5일 출국하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한국통’ 하이메 실베르트(64) 코르도바대 교수는 “한국의 중남미에 대한 인식이 주변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실베르트 교수는 “100년 이민사의 일본은 물론 중국도 중남미 지역과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민 40년이 흐르면서 동포2세들 역할이 커져가는 만큼 이들과의 네트워트 형성 등 한국정부나 사회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올 4월 코르도바대 대학원에 ‘동아시아 연구 특별과정’을 신설해 한국학을 본격적으로 가르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실베르트 교수를 24일 플라자 호텔에서 만났다. (통역은 김승현 동시통역사가 맡았다.) 1613년 아르헨티나 최초로 설립된 국립대인 코르도바대는 12개 학부 과정에 8200명의 교수와 학생 12만명이 있다. 실베르트 교수는 이 대학에서 13년째 아시아·아프리카 현대사를 강의하고, 특히 2004년부터 아르헨티나 한국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엔 모두 60여명의 한국학 연구자가 있으며 젊은 학생들이 현대 한국의 민주화와 산업화 과정의 노동문제 등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동양사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60년대 이후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비슷한 역사과정을 겪었다”며 “교육수준이 높은 국민대중이 주도한 민주화운동이 투쟁적이고 안티라이트 성향을 띤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60년대 이후 20여년의 짧은 기간에 산업화를 이룬 과정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산업화 자체보다 그 속에서 파생한 정치·사회적 분위기와 문제점에 주목한다. 실베트르 교수는 방한 22일 울산 현대자동차를 찾았다. 그는 또 광주 망월동을 찾고, 최장집(고려대), 한상진(서울대) 윤덕홍(한국학중앙연구소장) 교수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을 만났다. 60~70년대 자동차공업이 발달했던 코르도바와 80~90년대 노조운동이 활발했던 울산을 비교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그로서는 자연스런 일정이다. 코르도바에선 69년 5월 자동차 노동자와 학생들이 군사독재에 항거하는 시위를 벌이다 수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는 코르도바와 광주의 유사성을 찾고 싶다고 했다.

실베르트 교수는 “95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인데 한국이 IMF 구제금융체제를 극복한데 대해 남미에선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다”며 “전성기에 비해 절반 수준인 2만5천여 주아르헨티나 동포들에 대해 한국정부나 국민들 관심이 높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글·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사진·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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