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오른쪽)가 1995년 5월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행사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와 만나 함께 앉아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이 낳은 불세출의 축구전설 펠레가 29일(현지시각) 상파울루에서 8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펠레가 숨을 거두기 전 몇 달 동안 입원해 있던 병원의 의료진은 그가 지병인 암으로 여러 장기가 기능을 하지 못해 숨졌다고 밝혔다. 펠레는 2021년 결장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그의 조국 브라질에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넘쳐났다. 취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당선자는 트위터에 펠레의 선수시절 등번호 10번을 언급하며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경의를 보냈다. 룰라 당선자는 2세계에서 그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는 그냥 플레이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고 칭송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어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훌륭한 시민이었고 애국자였다”며 “신께서 슬픔에 잠긴 전설의 유족에게 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힘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소셜미디어에 “펠레 이전에 축구는 그저 스포츠였지만, 그는 축구를 예술로 바꿔 놓았다”며고 “그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칭송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누리집에 “펠레:죽지 않았다…우리와 영원히 함께 한다”고 애도했다. 국제축구연맹은 “사람들은 그를 왕이라고 불렀다. 그의 얼굴은 세계 축구역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 사람은 물론 국제축구연맹에서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꼽힌 적이 있는 펠레”라고 적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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