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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올리며 또 감속…연내 인하론엔 선 그어

등록 2023-02-02 06:04수정 2023-02-02 09:16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누르려고 4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강수를 두다가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으로 감속하더니 이번엔 전통적인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40여년 만의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역시 40여년 만에 가장 급속한 속도로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 행렬이 이제 ‘정상 속도’로 되돌아온 셈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5%로 다소 진정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악은 지났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 기준으로 1.2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연방공개시장위는 회의 뒤 낸 성명에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도록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도달하려면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표현은 연방공개시장위가 지난 3월 이래 써온 것으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연방공개시장위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 도달점을 5~5.25% 내다봤는데, 이에 도달하려면 3월에 이어 5월에도 0.25%포인트 인상이 뒤따라야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펼쳐지고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진 상태다. 연내에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을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대에 따라 지난달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 에스앤피(S&P)500지수는 6%, 나스닥지수는 11%가량 올랐다.

하지만 연준 쪽에서는 임금 인상률이 높고, 노동시장 수요가 여전히 많고,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높은 상태에서는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잠재우기가 어렵다고 본다.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했을 때 지난해 12월에 4.4% 뛰었다. 그 전달(4.7%)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물가 안정 목표(2%)를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적절히 긴축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통화정책 효과도 고려하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도 말했는데, 미국 증시는 이를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보다 큰 완화 정책을 기대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한편으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우리의 전망을 놓고 볼 때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만약 인플레이션이 훨씬 빠르게 진정된다면 우리의 정책 결정에 물론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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