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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또 한번의 흑인 장례식…갈길 먼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등록 2023-02-02 09:42수정 2023-02-02 10:01

‘경찰 구타 사망’ 흑인 장례식
해리스 부통령 ‘플로이드법’ 통과 촉구
지난달 경찰 구타로 사망한 타이어 니컬스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가운데, 장례식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니컬스의 부모 옆에 앉아 있다. 멤피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경찰 구타로 사망한 타이어 니컬스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가운데, 장례식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니컬스의 부모 옆에 앉아 있다. 멤피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에서 경찰의 구타로 사망한 흑인 남성의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경찰의 행동을 비판하며 관련 법 통과를 촉구했다.

1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에서 지난달 경찰의 구타로 숨진 흑인 남성 타이어 니컬스(29)의 장례식이 열렸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니컬스는 1월7일 난폭 운전을 이유로 경찰 5명에게 붙잡혀 폭행을 당하고 쓰러진 뒤 사흘 뒤인 10일 숨졌다. 그는 희귀 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었으며 4살 난 아들을 뒀다.

장례식에서 니컬스의 어머니 로우본 웰스는 “내가 계속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것은 내 아들이 신으로부터 임무를 받아 이곳으로 왔다는 믿음”이라며 “이제 그의 과제는 끝난 것 같다.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니컬스가 경찰에게 폭행당한 곳은 어머니의 집에서 불과 70m 떨어진 곳이었다. 니컬스가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는 그가 어머니를 부르는 모습도 담겼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찰이 자신의 임무를 위반한 폭력 행위를 저질렀다며, 경찰개혁법의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2020년 백인 경찰의 폭행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긴급 수색을 제한하고 문제를 일으킨 경찰관의 기소를 용이하게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일명 ‘조지 플로이드법’이 논의돼 왔다. 이 법은 현재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

이날 장례식엔 니컬스의 가족, 친구들과 과거 경찰의 폭력으로 숨진 희생자의 가족 등도 참석했다. 민권운동가인 앨 샤프턴 목사는 희생자가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었다면 “그렇게 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고, 범죄에 대응할 필요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스스로 범죄자가 돼서 범죄에 맞서지는 않는다”며 “그건 경찰이 아니라 불량배”라고 비판했다.

니컬스를 폭행한 경찰 5명은 해고됐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들이 소속돼 있던 특수 조직인 스콜피온팀 역시 이후 해산됐다. 이 팀은 강력범죄 대응을 명목으로 사복을 입고 경찰 표식이 없는 차량을 이용하며 폭력적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피> 통신은 기소된 경찰 가운데 두 명은 자신들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그들의 변호사를 인용해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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