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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외로운 부시’ 레임덕 시작됐나

등록 2006-03-13 19:21수정 2006-03-13 19:26

공화당·보수진영, 부시와 거리두기 본격화
지지율 하락…당원들 차기후보로 관심쏠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외롭다. 단순히 지지율 추락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를 떠받치던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서도 그와의 거리두기가 표면화하고 있다.

최근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두바이 국영기업의 미국 내 항만운영권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은 하나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이 항만운영권 인수가 합법적이라고 강조했지만, 의회는 아랍에미리트를 압박해 미국 항만운영권 인수를 스스로 포기하도록 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이 사건이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시작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정면으로 대통령에 반기를 든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항만운영권 논란은 의회가 완전히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토로했다.

지난주 테네시 멤피스에서 열린 ‘남부공화당 지도력협의회’에서도 이런 양상은 나타났다. 핵심 공화당원들 모임인 이 행사는 아주 성황이었다고 한다. 현직 대통령보다 차기 대통령후보가 누가 될지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지난 4년 간 이라크 등에 정부 재정을 너무 많이 쏟아부었다는 연설엔 당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뉴욕타임스>는 “높은 참석률은 (많은 핵심당원들이) 지금의 나쁜 정치적 상황을 뛰어넘어 ‘부시 정권’ 이후를 보려는 열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를 비롯한 대표적 보수 논객들이 최근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건 보수 진영의 전반적인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추락은 일반 국민들 뿐 아니라,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 8일 <에이피(AP)통신>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7%로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공화당원들의 지지율이 지난 2월의 82%에서 한 달 만에 74%로 뚝 떨어졌다. <에이피통신>은 “공화당원들의 지지율 급락은 위험스런 신호”라고 평했다.

이런 상황은 부시와 백악관을 점점 더 고립시킬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에선 백악관 참모진을 개편하라고 요구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이를 들을 것 같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고위관리들의 말을 빌어 “백악관 참모의 다수는 1999년 부시가 첫 대선을 준비하던 때부터 캠프에 합류한 사람들이다. 공화당에서 이들을 바꾸라고 요구할수록 부시는 더 고집스럽게 측근들에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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