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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국가안보실 도청’ 기밀문서 유출 혐의 미 일병 체포

등록 2023-04-14 05:03수정 2023-04-14 15:25

체포되는 美 정부 기밀문건 온라인 유출 용의자 (보스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기밀문건을 온라인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공군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21)가 1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 자택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체포되고 있다. 테세이라는 기밀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의 대화방 운영자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그를 스파이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4.14 clynnkim@yna.co.kr/2023-04-14 08:18:02/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체포되는 美 정부 기밀문건 온라인 유출 용의자 (보스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기밀문건을 온라인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공군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21)가 1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 자택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체포되고 있다. 테세이라는 기밀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의 대화방 운영자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그를 스파이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4.14 clynnkim@yna.co.kr/2023-04-14 08:18:02/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국 국가안보실 논의를 도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비롯한 미국 국방부 기밀 문서들을 유출한 혐의로 미국 주방위군 일병이 체포됐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기밀 문서를 대량 유출한 혐의로 매사추세츠주 주방위군 공군 소속의 잭 테세이라(21) 일병을 체포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갈런드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연방수사국 요원들이 이른 오후에 테세이라를 충돌 없이 체포했다”며 “그는 국가 안보에 관한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유포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튼에 있는 테세이라의 집에서 그를 체포해 기밀 문서 반출 및 유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테세이라는 소속 부대의 정보 담당 부서에서 일해왔다.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튼의 국방부 기밀 문서 유출 혐의자 체포 현장 근처에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노스다이튼/AP 연합뉴스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튼의 국방부 기밀 문서 유출 혐의자 체포 현장 근처에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노스다이튼/AP 연합뉴스

앞서 <뉴욕 타임스>는 테세이라가 게이머들의 채팅 앱인 디스코드에 ‘서그 셰이커 센트럴’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채팅방에서 기밀 문건을 최초로 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테세이라는 총기에 관심이 많은 20~30명이 가입한 채팅방의 ‘방장’으로 활동하며 몇달 전부터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기밀을 이곳에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채팅방 밖으로 빠져나가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을 통해 퍼졌다.

테세이라의 기밀 유출 동기는 내부 고발이나 불만 표출보다는 자기 과시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앞서 기밀 유출자는 디스코드의 채팅방을 이끄는 군인이라고 지목하면서, 그가 10대 소년들에게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시설에서 일한다”며 자신이 가진 정보를 자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가 처음에는 기밀 내용을 타자로 쳐서 알려주다가 나중에는 문서 사진을 찍어 올렸고, 유출하는 기밀 양이 갈수록 불어났다고 전했다. 테세이라는 세상이 돌아가는 배경은 대중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소년들에게 기밀 내용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채팅방 참가자들은 그가 올린 기밀 내용과 관련된 일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보고 그의 능력을 추앙했다고 했다. 그는 또 총기에 관심이 많은 채팅방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사격 장면 동영상을 보여주며 일종의 우상처럼 여겨졌다고 한다. 테세이라는 지난 7일 기밀 유출에 대한 보도가 시작되자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고 당혹스러워하면서 채팅방 참가자들에게 “나와 관련된 정보를 지우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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