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목 타는 지구…세계 인구 4분의1 ‘극단적 물 스트레스’ 시달려

등록 2023-08-17 11:43수정 2023-08-17 11:57

주민 한 사람이 지난 11일(현지시각) 프랑스 동브고원에서 가뭄으로 말라버린 연못 바닥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주민 한 사람이 지난 11일(현지시각) 프랑스 동브고원에서 가뭄으로 말라버린 연못 바닥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세계 인구 4분의 1이 사실상 물 위기를 겪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16일(현지시각) ‘수도관 물위기 지도책’을 내어 세계인구 4분의 1이 사는 25개 나라가 해마다 “극단적으로 높은 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극단적으로 높은 물 스트레스란 어떤 나라가 그 나라에 있는 물을 거의 다 써야 해 여유분이 없는 상황을 말한다.

이들 나라 중 특히 바레인·키프로스·쿠웨이트·레바논·오만 등 다섯 나라는 단기간의 가뭄에도 ‘물 부족’에 빠질 수 있을 정도로 물 스트레스가 심각하다. 또 앞으로 물 수요 증가와 기후 변화 때문에 2050년까지 10억명이 물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세계자원연구소의 서맨사 쿠즈마는 시엔엔(CNN)에 “물은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임에 틀림없지만 아직도 우리는 물 관리에 서툴다”며 “이런 얘기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변함이 없이 똑같다”고 말했다.

물 수요는 1960년 이래 거의 두 배로 늘어났고 2050년까지 10~25%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물 스트레스가 큰 지역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2050년이 되면 전체 인구가 모두 극단적으로 높은 물 스트레스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은 마실 물 공급에도 문제가 생겨 정치적 갈등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도 눈여겨볼 지역이다. 이 지역은 2050년까지 물 수요가 주로 생활용수 증가와 관개농업 확대에 따라 163%까지 늘어나, 체계적인 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는 물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는 갈수록 심각하고 긴 가뭄과 폭염을 낳고 있으며, 이는 원활한 물 공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보고서는 물 스트레스가 심각한 물 부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할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는 습지와 숲 보전 등 자연의 유연성에 의존하는 방법과 물을 식물 뿌리에만 방울져 떨어지게 해 물 낭비를 없애는 물방울 관개 같은 효율적 관개농법의 확대, 수력발전 의존 줄이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가 한번 쓴 물을 재 처리한 뒤 재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물 사용의 효율을 높이는 모범적 사례가 되고 있다고 적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