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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주먹 쥔 바이든 “하마스, 완전한 악”…이스라엘 강력지지 천명

등록 2023-10-11 06:05수정 2023-10-11 10: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 사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 사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민간인 살해를 “순수한 악”으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이-팔 충돌 사태에 대한 두 번째 연설에서 “순수하고 완전한 악이 세상에 풀려날 때가 있다”며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난 주말에 그런 시간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손에 피를 묻힌 테러 조직 하마스의 명시적 목적은 유대인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순전한 악의 행동에 의해 이스라엘에서 1천명 이상이 학살당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사망자 규모가 1천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거듭 “학살”과 “도살” 등의 표현을 쓰고 주먹을 불끈 쥐고 하마스의 행동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부모들은 몸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려다 학살당했다”며 “온가족이 살해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들은 음악 축제에서 평화를 기리려다 학살당했고, 여성들은 성폭행당하고, 공격당하고, 전리품이 돼 끌려다녔다”고 했다.

그는 하마스가 미국인들도 일부 포함된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 “피에 굶주린 하마스의 잔인함은 이슬람국가(ISIS)의 최악의 광란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했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떨치며 잔혹행위를 일삼은 이슬람국가와 하마스를 질적으로 같은 집단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원조 강화 등 확고한 지원 방침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 편”이라며 “미국은 언제나 그랬듯 유대인들의 민주 국가인 이스라엘이 오늘과 내일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전단이 이스라엘 근해로 이동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추가 자산을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자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을 추가 전개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이와 관련해 그는 누구도 이번 사태를 이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단 한마디만 한다. 그러지 말라. 우리는 가슴이 무너졌지만 결의는 분명하다”고 했다. 이란이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삼가라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까지 미국인 14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정보를 교환하고 전문가를 이스라엘에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 20여명이 실종된 상태이지만 모두가 인질이 됐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고 확고한 지지를 확인하기 위해 11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로 보내기로 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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