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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사작전 막 시작”…하마스 “인질 살해하겠다”

등록 2023-10-10 22:11수정 2023-10-17 16:54

네타냐후 총리, 바이든과 통화
“우리는 진입” 지상군 투입 예고
예비군 30만 동원, 총공세 초읽기
하마스 “공격땐 인질 한명씩 처형”
10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있다. 가자지구/신화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있다. 가자지구/신화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주변에 10만명의 병력을 집결해둔 채 “하마스는 끔찍한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군사작전이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의 전면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마스는 공격이 이뤄지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각)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남부 지역의 당국자들과 만나 “하마스는 앞으로 어렵고 끔찍한 일을 겪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군사작전 한가운데 있다. 우리는 이미 작전 중이고 막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선 하마스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야만인 같다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이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9일 네타냐후 총리가 8일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진입해야 한다. 지금은 협상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침 재고를 요구하는 대신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제2의 전선이 형성되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고, 네타냐후 총리는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이 통화가 끝난 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지원 방침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앞서 가자지구에 물·전기 공급을 끊으라는 명령을 내리고, 주변 지역에 10만명에 이르는 이스라엘방위군(IDF) 병력을 배치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어 1948년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인 30만명(이스라엘 전체 인구 930만명)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하르드 헤흐트 중령은 10일 “우리는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상대가 치면 나도 그만큼 친다는 식의 맞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의 1350곳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하자 하마스는 7일 대규모 기습 공격을 통해 잡아온 150여명의 인질을 살해하겠다며 맞섰다.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알깟삼) 여단의 아부 우바이다 대변인은 9일 성명을 내어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인질을 한 명씩 처형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인질 처형이 이뤄지면 하마스에 대한 국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력 충돌 나흘째를 맞아 희생자 수는 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에서 1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발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공습 사망자가 830명, 부상자가 4250명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민간인이 최소한의 생필품이라도 구할 수 있도록 인도적 회랑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 “가자지구의 완전한 봉쇄는 국제법·인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10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던 남부 지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면서, 이 지역에서 약 1500명의 하마스 대원의 주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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