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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가자·서안에 1억달러…구호트럭 20대 진입 이집트와 합의”

등록 2023-10-19 08:19수정 2023-10-19 17:3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급유를 위해 내린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람슈타인 기지/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급유를 위해 내린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람슈타인 기지/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반격으로 고통받는 가자지구 및 서안지구에 1억달러(1355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및 이집트 정부와 협의해 이스라엘이 봉쇄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일부 인도적 물품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을 만난 뒤 한 연설에서 “미국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1억달러를 지원하겠다”며 “이 돈은 가자지구의 긴급한 용도 등 100만명의 난민 등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 및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협의해 일부 인도주의적 물품이 가자지구로 반입되도록 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내각에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적 원조 제공에 동의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스라엘 쪽은 하마스에 전달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원조 물품 제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귀국길에 기자들에게 엘시시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육상 통로인 이집트 쪽 라파 검문소를 통해 트럭 20대 분량의 인도적 물품이 제공되도록 동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이스라엘 방문 뒤 요르단으로 가 엘시시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전날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500명 가까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회동이 취소됐다.

그는 대신 이들과 통화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가 인도적 물품을 제한적이나마 공급하겠다고 한 것은 가자지구 병원 참사에 따른 아랍권 민심 등을 반영한 조처로도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300명과 미국인 31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하마스는 이슬람국가(ISIS)의 최악의 유린 행위를 떠올리게 하는 잔학 행위를 저지르면서 세상에 순전한 악을 풀어놨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수십년간 이스라엘군이 질적 우위를 점하도록 지원했다면서 “난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 방어에 관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 미국 언론은 백악관이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지원 예산 1천억달러(135조5천억원)를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편으로 “미국은 분쟁과 관련해 민간인 생명 보호를 명백히 지지한다”며 이스라엘군의 작전은 민간인 보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재강조했다. 또 미국은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스라엘은 이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해 상대의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나 전쟁과 주둔이 장기화하면서 피해가 확대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방영된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하마스 지도부를 외과수술적으로 제거하고 장기간 주둔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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