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8%, 헤일리 20%, 디샌티스 16%
미국 대선 경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헤일리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2위 주자 입지를 굳히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이틀 앞둔 13일 발표된 디모인레지스터-엔비시(NBC)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같은 조사 때보다 3%포인트 빠진 48%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인 아이오와에서 대승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전망돼왔다. 이어 헤일리 전 대사가 4%포인트 오른 20%, 디샌티스 주지사는 3%포인트 내려간 16%를 얻었다.
헤일리 전 대사가 15일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친다면 경선 전반을 놓고도 2위 주자 입지를 강화하게 된다. 그는 23일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7%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이런 가운데 아이오와 코커스가 이 행사 역사상 최악의 추위 속에 치러지게 되면서 판세에 미칠 영향까지도 주목받고 있다. 주도인 디모인의 경우 최저 기온이 코커스 전날인 14일 영하 26도, 당일에는 영하 22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가 나왔다. 체감온도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주에는 폭설까지 내린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14일 예정했던 유세 4건 중 1건을 남겨놓고는 일정을 취소하고 인터넷 중계 대담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도 12일 예정된 행사에 직접 가지 못하고 원격으로 참여했다.
기록적 강추위가 투표율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후보별 유불리도 거론된다. 아이오와주 공화당원들은 15일 저녁 7시까지 1600여곳의 투표소로 가 지지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한다. 상대적으로 노년층 지지가 두터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혹한 탓에 불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한편 그의 지지층은 충성도가 높아 반대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