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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 대선 당락 ‘안갯속’ 혼돈

등록 2006-07-06 18:55

96% 재검표 좌파 오브라도르 앞서
칼데론은 “승리” 강조…폭력시위 우려
멕시코 대선이 재검표 과정에서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이 커지는 등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고 멕시코 국내외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멕시코 연방선관위는 5일 대통령 선거 재검표에서 를 실시해, 96.01% 개표 상황에서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35.78%의 득표율을 보여, 35.40%의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를 0.38%포인트 앞섰다. 당초 예비개표에서는 칼데론 후보가 1%포인트 차로 오브라도르 후보를 앞섰으나, 재검표 과정에서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국에서 온 선거감시단의 일원인 테드 루이스는 “이같은 경합은 악몽의 시나리오”라며 “집권당이 이긴다면 사람들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부정을 주장해온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안정이 위태로운 상태”라며 “재검표는 상세한 점검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투표가 이뤄진 4100만장 전부에 대해 재검표를 실시해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혁명당은 오브라도르 후보가 패배할 경우 소송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보면 예비 개표 결과 오브라도르 후보는 멕시코시티와 남부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고 칼데론 후보는 상업이 발달한 누에보레온주를 비롯한 북부 지역에서 승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혁명당은 몇몇 지역구에서 오브라도르 후보의 득표율이 상원의원 득표율보다 낮게 나타났다며,선거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법학과 교수인 존 아커맨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혁명당이 선관위 위원 임명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며 “민주혁명당은 선거재판소를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란스러운 대선 결과로 인해 폭력 시위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300여명의 오브라도르 후보 지지자들은 멕시코시티 거리를 행진했고 다른 35명은 선관위 입구에서 밤새 진을 치고 있는 상태다. 오브라도르 후보 지지자인 엔리크 플로레스는 “우리는 그들이 승리를 가져가게 허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칼데론 후보는 첫 개표와는 반대로 자신이 뒤진 것으로 나타난 재개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집권당의 승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5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브라도르 후보는) 편협하고 무책임하다”며 “그는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믿게 만들길 원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칼데론 후보는 또 “민주혁명당이 주장하고 있는 조작 시비에 대해 하나하나 싸워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칼데론 후보는 이날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국혼란을 막기 위해 오브라도르 후보를 새 내각에 포함시킬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식 재검표가 시작하면서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멕시코 증시는 4% 폭락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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