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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30년 미궁 연쇄살인범 두자녀 둔 시청공무원

등록 2005-02-27 18:37수정 2005-02-27 18:37

미 캔사스 공포 몰아넣은 BTK 검거
범행뒤 시체사진·편지등 언론 보내
발전한 유전자 감식기술에 덜미잡혀

1970~80년대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적어도 10명을 연쇄살해한 범인이 첫 범행 31년만에 검거됐다. 이 살인범은 아내와 두 자녀를 둔 시청 공무원으로, 교회 보이 스카우트 단장까지 맡아온 것으로 드러나 미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위치타 경찰서장 노먼 윌리엄스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연쇄살인범의 별명인) ‘비티케이’(BTK)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발표에 현장에 있던 피해자 가족과 주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경찰은 유전자감식을 통해 인근 파크시티의 시청 단속책임자 데니스 레이더(59)를 범인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이더는 1974년 일가족 4명을 목졸라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86년까지 위치타 일대에서 모두 1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번째 살인부터 희생자는 모두 여자였다. 그는 첫번째 살인 이후 경찰과 지역언론에 자신의 범행을 과시하는 편지와 범행사진 등을 보내고, 스스로를 ‘비티케이’(Bind 묶고, Torture 고문하며, Kill 죽인다)라고 불러 캔자스주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범인은 79년 갑자기 모든 연락을 끊어, 이 연쇄살인은 영영 미제로 남는 듯했다. 경찰은 수백만달러를 들여 수천명의 용의자를 조사했지만 헛수고였다. 그러나 갑자기 지난달부터 지역언론과 경찰에 범인의 편지 8통이 다시 배달됐다. 범인은 이들 편지에 86년 발생한 살인사건 희생자의 운전면허증 사본과 처참한 사체사진을 동봉했다. 이 편지의 발신인 이름이 ‘빌 토머스 킬먼’(머릿글자 비티케이)으로 밝혀지면서, ‘비티케이 사건’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엔 이 편지들이 범인의 목을 옭아맸다. 1970년대에 비해 훨씬 발전한 유전자감식 기술은 이 편지들에서 범인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아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레이더는 아내와 단둘이 위치타에 살았으며 장성한 두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주민들은 “그가 동네사람들도 시 규정을 위반하나 유심히 지켜보곤 했다”며 호감이 가는 인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85년과 91년의 또다른 살인사건도 그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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