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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쿠바 정권변화’ 준비

등록 2006-08-02 18:58수정 2006-08-02 19:02

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쿠바 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진을 들고 쾌유를 빌고 있다. 산티아고/AP 연합
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쿠바 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진을 들고 쾌유를 빌고 있다. 산티아고/AP 연합
“라울 승계도 과도적” 민주화 계획 가동
카스트로 “내 건강상태 국가기밀” 성명
피델 카스트로(79)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일시적 유고’ 소식을 접한 미국 행정부는 반세기 동안 기다려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장출혈 수술에 따른 임시 권력이양 발표 하루만인 1일(현지시각) 쿠바 국영텔레비전 앵커 란디 안론소가 대신 읽은 성명을 통해 상태가 “안정적”이라면서도 “자신의 건강상태가 제국(미국)의 계획 때문에 국가기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자신이 위중하다는 사실과 함께 미국의 위협을 가장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라울의 권력승게 역시 과도적’= 미 정보기관들은 이번 권력이양을 장기적으로 계획해 온 권력이양이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수차례 와병설 뒤 발딱 일어서 미국에 독설을 퍼부어대던 것과는 달리 80살 생일을 10여일 앞둔 고령의 카스트로가 이번만은 회복 여부에 관계없이 과거처럼 전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형같은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지지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라울 카스트로 역시 고령(75)임을 감안해 권력승계 역시 과도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백악관 대변인은 “쿠바의 민주적 정권이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미국인들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쿠바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트로의 와병소식이 전해지기 이틀 전 부시 대통령은 마이애미를 방문한 자리에서 “카스트로가 건강상 문제로 권좌에서 물러나게 되면 쿠바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체제보다 훨씬 좋은 체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플랜을 갖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포스트 카스트로 플랜’ 가동= 카스트로를 상대하는 미국의 10번째 정권인 부시 행정부는 쿠바의 정권교체와 카스트로 이후에 대비해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2003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상무 장관 등을 공동의장으로 한 ‘자유쿠바지원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지난해에는 국무부 내에 ‘쿠바이행사무소’를 설치했다. 지난달 10일 부시 행정부는 앞으로 2년 동안 쿠바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8천만달러를 추가 배정했다. 쿠바에서 정권 변화가 일어나면 수주 내에 특수 모니터 요원과 자문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힌 바도 있다.

‘미국을 겨냥한 비수’ 격인 쿠바의 변화를 단순히 기다리지만은 않겠다는 미국의 ‘포스트 카스트로 플랜’은 이미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요원들이 쿠바에 파견된 것은 아니지만, 해군과 해안경비대는 쿠바와 사이에 둔 플로리다 해협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자유쿠바지원위원회의 공동의장인 쿠바 출신의 멜 마르티네스 상원의원은 “미 행정부는 쿠바에서 권력이동 발생 이후 예상되는 대규모 난민유입과 보트피플 사태를 차단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2주 전 그 계획에 대해 군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말했다.

페루의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은 미주기구(OAS)에 대해 카스트로의 사후 권력이양으로 인한 폭력적인 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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