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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못말리는 이스라엘 사랑’ 왜?

등록 2006-08-03 18:48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04년 9월2일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어머니 바바라 부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뉴욕/AP 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04년 9월2일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어머니 바바라 부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뉴욕/AP 연합
현지 방문경험,9·11테러에 종교적 신념 보태져
‘중립적 중개자’ 자처한 아버지 부시와도 달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사랑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부시 대통령은 요즘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격중단 압력을 넣으라는 국제사회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이스라엘을 두둔해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이런 태도는 1989~92년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 부시와는 천양지차다.

<뉴욕타임스>는 2일 이스라엘에 편향된 부시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평가하면서 “개인적인 이스라엘 방문 경험과 2001년 9·11 테러, 그리고 부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이런 경향을 고착화했다”고 분석했다. 부시의 태도는 아버지 부시를 비롯한 공화·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의 중동정책에서 너무 벗어나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부시의 편애는 1998년 첫 이스라엘 방문 경험에서 부분적으로 비롯됐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텍사스 주지사이던 그는 헬리콥터로 이스라엘을 돌아봤는데, 이스라엘이 얼마나 작고 (적의 공격에) 취약한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부시를 안내했던 이는 당시 외무장관이던 아리엘 샤론(지난 1월 총리 재직중 뇌출혈로 쓰러져 권좌에서 물러남)이었다.

부시는 백악관에 입성한 직후인 2001년 3월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에서 “나는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말해 주변 인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생각은 6개월 뒤에 벌어진 9·11테러로 더욱 굳어졌다고 한다. 부시 1기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애리 플라이셔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9·11 이후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테러공격을 받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시가 기독교적 관점으로 이스라엘을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에 임명돼 부시 1기 초기까지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마틴 인다이크는 “부시가 이스라엘 생존에 책임감을 느끼는 데엔 종교적 영감으로 이어진 감정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백악관은 이런 주장을 부인한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신학이란 렌즈를 통해 레바논 사태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의 중동정책, 특히 이스라엘 정책은 민주당 뿐 아니라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과도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지적이다.공화당 출신인 아버지 부시가 때론 이스라엘을 압박하면서 중립적 중개자 역할을 했다면, 아들 부시는 확고한 친이스라엘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 부시의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일했고 아들 부시의 1기 행정부에서도 잠깐 일한 리처드 하스(현 외교협회 회장)는 “현정부의 (이스라엘 편향) 접근방식으론 위기를 해결할 수가 없다. 현정부는 싫어하는 체제(헤즈볼라)가 무너지길 바라며 외교를 뒷전으로 밀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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