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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중간선거 성추문 폭로전 기승

등록 2006-10-29 19:53

미국 중간선거 상·하원 경합 추이
미국 중간선거 상·하원 경합 추이
상대편 ‘흑색선전’에 선거비용 80% 투입
투표 일주일 앞두고 4개 경합지역 ‘안갯속’
미국 의회 주도권의 향배가 걸린 11월7일 중간선거를 일주일여 남겨놓고 민주-공화 양당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선거판이 막판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버지니아주에서는 조지 앨런 공화당 후보 진영이 지난 27일 민주당의 짐 웹 후보가 몇년 전 쓴 전쟁소설의 성적 묘사 부분을 뽑아내 보도자료를 내면서 웹 후보를 ‘성격파탄자’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참전 경력의 해군 장교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웹 후보는 “전쟁의 상처를 입은 군인들의 얘기를 다룬 것일 뿐”이라며 “이번 폭로전은 부시의 핵심 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전형적인 중상모략전”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상원 선거운동위원회는 딕 체니 부통령의 부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루이스 리비, 전 하원의장 뉴트 깅그리치가 쓴 책들의 성적 묘사 부분을 공개하는 보도자료로 반격에 나섰다.

테네시주에선 텔레비전 선거 광고 방송에 백인 여배우를 등장시켜 흑인인 해럴드 포드 민주당 후보를 <플레이보이> 잡지가 후원하는 파티에서 만났다며 “해럴드! 전화해요”라는 선정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공화당 전국선거위원회가 광고비를 댄 이 광고는 민주당과 인권단체 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인종주의적 편견’을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화당 쪽이 비방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버지니아와 테네시 두 곳은 상원 주도권을 놓고 두 당이 가장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는 4개 경합선거구에 속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미국 정치의 전통이긴 하지만, 올해의 경우엔 상대 후보의 도덕적 파탄과 성적 타락을 강조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각 정당들의 독립적인 선거 예산 증가가 그 중 한 이유이며, 공화당 전국선거위원회의 경우 네거티브 광고에 90%의 선거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9일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은 이번 선거를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가 아니라 개별 후보간의 대결로 몰고 가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며 선거운동 막판에 이런 식의 비방선전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인터내셔널의 존 조그비 회장은 “지금 당장 선거가 실시된다면 민주당이 하원에서 25~30석, 상원에서 적어도 4석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가 10여일 남은 상황에서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15~20%에 이르고, 최근 상원 경합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다시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거 판세를 확정적으로 얘기하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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