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5일 사상 처음으로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를 단 한 명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오는 화요일(7일) 지면에서 지지하는 후보 명단을 발표할 때 공화당 후보를 단 한명도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한 이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타임스는 공화당의 세금감축우선정책, 지구온난화 대비 거부 등 에너지 정책, 다수당 자리를 오랫동안 누리면서 벌여온 갖가지 전횡, 도덕성 문제 등을 열거.비판하면서 이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 민주주의를 지켜온 가장 근본이 의회와 행정부간의 `견제와 균형(check and balance)'임을 상기시키면서 지난 2년간 공화당이 지배해온 의회가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일을 견제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구체적인 사례로 미 하원이 이라크 전쟁의 문제점을 따지고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데 실패한 것을 꼽았다.
이어 신문은 "이번 선거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실책과 잘못된 행동의 결과를 일관되게 보호해온 의회 다수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와 부시 행정부는 최근 국가안보국의 국내도청프로그램 폭로 등 많은 사안을 놓고 충돌해왔다는 점에서 타임스의 이같은 결정이 눈길을 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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