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D-1 하원 패배 확실 속 상원 1~2석에 승부수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공화당의 막판 추격이 무섭다. 하지만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여전하다.
공화당 막판 호재와 악재 교차= 선거 직전에 나온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 선고는 이라크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공화당에 ‘좋은 소식’임이 분명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태동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이정표”라며 반색을 했다. 3/4분기 실업률이 4.4%로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3일의 경제지표 역시 공화당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뉴스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복음주의 교회 목사의 동성애 약물 추문과 〈아미타임스〉 등 군사신문들의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사임요구, 한때 동지였던 네오콘들의 이라크전 비판은 호재를 상쇄하고도 남을 악재로 평가된다.
공화당 지지율 격차 줄였지만…=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어느덧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한 달 전 23%, 2주 전 13%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7%로 줄었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도 2주 전 11%에서 4%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공화당의 패배를 예고하는 요인은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5일 발표한 조사에서, 공화당은 지난 세 번의 선거 추세와는 다른 유권자들의 투표행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의지가 높고, 공화당의 표밭인 기독교복음주의자, 남성층의 지지가 현저히 낮아졌다. 또 이라크전과 조지 부시 대통령 평가 등 공화당에 불리한 쟁점이 압도하고 있다. 이라크전과 세금 문제에 대한 대처에서도 민주당이 나을 것이란 의견이 높다.
상원 경합지역 확대= 막판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50여개 상·하원 경합지역은 더욱 짙은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민주당이 앞서고 있는 하원의 대세엔 큰 변함이 없다. 스튜어트 로텐버그와 찰스 쿡 같은 선거전문분석가들은 민주당이 15석을 넘어 35석 이상을 얻어 하원의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1~2석 차이로 우열을 가리게 될 상원이다. 일부 지역에서 1~2%포인트의 박빙 승부가 계속되면서 상원 장악을 위해 6석이 필요한 민주당을 애타게 하고 있다. 경합지역이던 테네시주에서 공화당이 승세를 굳혔고, 몬태나주와 미주리주가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오랫동안 민주당 우세로 간주됐던 로드아일랜드주와 메릴랜드에서 약진하면서 오차범위 안의 경합을 만들었다. ‘상원은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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